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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사우디 합작조선소 순항…정기선 부사장 힘실리나정 부사장, 경영능력 검증 측면에서 성과물 나올 경우 승계 작업 탄력 받을 것
지난 2016년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가 네사르 아람코 사장과 사우디 합작조선소 프로젝트 상호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를 마친 뒤아라비아 전통 커피 및 다기 세트를 선물로 받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현대중공업

(창업일보)이석형 기자 =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추진하고 있는 사우디 합작조선소 사업이 순항하고 있어 의미있는 경영성과가 나올 경우 정 부사장의 입지가 두터워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사장은 2015년 11월 사우디 아람코와 조선, 엔진, 플랜트 등 분야에서 합작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었다. 현재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 등과 추진하고 있는 현지 합작조선소 프로젝트는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이 사업은 이미 투자금의 90% 가량을 기자재 납품 등으로 뽑은 데다, 향후 사우디와의 협력 토대가 될 전망이어서 정 부사장의 경영 역량을 보여주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 부사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으로 20대 초반부터 현대중공업그룹의 차기 후계자라고 꼽혀왔다. 

정 부사장은 당시 아람코와의 협력을 위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협력 사업 준비를 진두지휘했으며 사우디를 수차례 방문해 실무 협상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프로젝트의 시작 단계부터 MOU 체결까지 모든 과정을 정 부사장이 직접 챙겼다는 부분이 부각돼 일명 정기선 프로젝트라고 불릴 정도였다.

이후 현대중공업은 약 5조원이 투입돼 오는 2021년까지 150만평 규모로 건립되는 사우디 합작 조선소 건립에 참여하게 된다.

사우디합작 조선소 건설에는 아람코, 바흐리, 램프럴, 현대중공업 등 4개 업체가 지분 투자를 실시했는데 현대중공업은 총 공사비용의 10%인 700억원 정도를 투자했다. 

이 조선소는 일반 상선은 물론 해양플랜트 건조, 선박 수리도 할 수 있도록 지어지는 만큼 완공시 현대중공업의 중동 내 입지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에서 발주되는 선박에 대한 수주 우선권을 확보했다는 점은 향후 큰 호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국내 조선소 운영 뿐 만 아니라 해외 조선소 운영을 통한 부가적인 수입도 창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선박용 엔진분야와 플랜트 사업에 있어서도 협력이 추진된다. 현대중공업은 독자 개발한 힘센엔진의 중동지역 수출, 엔진 현지 생산 및 A/S사업 등 다양한 엔진분야에서의 협력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플랜트 사업 분야에 대한 수주 확대를 꾀할 수도 있다. 현대중공업의 플랜트 사업은 대부분 중동 지역에 집중돼 있는데 향후 사우디합작 조선소를 거점으로 한 수주를 본격화할 수 있다. 

사우디 합작조선소 건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현대중공업 그룹의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정 부사장의 위상은 더욱 올라갈 전망이다.  일자리 창출 분야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사우디 조선소가 완공될 경우 국내 인력들이 현지에 파견될 가능성이 높아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봉장으로서 인정받을 수 도 있다는 뜻이다. 

사우디 현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사우디 업체들과 합작해 건설하고 있는 조선소가 완공될 경우 많은 인력들이 현지로 향할 수 있다"며 "해외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이 중동시장을 개척하며 40년전 일궜던 중동의 기적을 손자인 정 부회장이 다시 재연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그는 2013년 현대중공업 부장으로 재입사한 이래 2014년 기획재무부문장 총괄상무, 2015년 영업본부 총괄부문장(전무) 등을 거쳐 현재 정기선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와 현대중공업 부사장직에 올랐다. 

최근에는 현대중공업의 지주회사 현대중공업지주 주식 83만1000주를 매입해 지분 5.1%를 확보하며 경영권 승계 작업을 본격화했다. 경영능력 검증 측면에서 뚜렷한 성과물이 나온다면 승계 작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정 부사장이 주도적으로 추진해왔던 사우디 아람코 합작조선소 건립, 일명 정기선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 시점 전후로 그룹내 입지를 강화하며 경영 전면에 나설 수 있다고 점치고 있다. 

이석형 기자  shyi.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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