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이 자구안 제출 1주일을 남기고 노조가 전면파업하는 등 깊은 시름에 빠져있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 내 도크가 한산하다.

(창업일보)김인규 기자 = STX조선해양㈜이 노조의 협상 거부와 전면파업 투쟁으로 시름에 싸여 있다.

특히 정부와 채권단인 산업은행의 고강도 자구계획안 요구와 노조확약서 제출 시한(4월 9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와 돌파구가 시급한 시점이다.

2일 STX조선 사 측은 생산직 인건비 75% 감축 등 채권단의 요구안 충족을 위해 전체 생산직 직원 695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0일부터 31일까지 희망퇴직과 아웃소싱(외주·협력업체 이직) 신청을 받은 결과 희망퇴직 83명, 아웃소싱 32명 등 115명이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와 채권단에서 자력 생존 조건으로 요구한 생산직 인건비 75% 감축(약 500명 감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회사는 권고사직 등 후속 조치를 위해 노조에 협의를 요구하고 있으나, 노조는 ‘인적 구조조정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면서 응하지 않고 있다.

노조는 지난달 26일 전면파업 돌입에 이어 27일 오후 3시께는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점거 농성을 시작했고, 7일째 이어가고 있다.

노조원 150여명도 경남도당 앞 인도에서 침낭 등으로 릴레이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금속노조 STX조선지회는 추미애 민주당 대표와 면담이 성사되어 생산직 인원 감축 철회 등 해결 방안이 나올 때까지 점거 농성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추미애 대표와 면담은 아직 성사되지 않고 있다.

채권단의 요구 시한이 점점 다가오면서 회사 측은 상당히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500명 가까운 인력조정이 있어야 하는데 노조는 인원 감축에 결사반대하고 있고, 희망퇴직 및 아웃소싱 신청자는 115명에 그쳐 채권단의 요구안 충족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주가 문제 해결의 분수령이라고 본다. (법정관리로 가는) 최악의 상황은 피하고 싶은데 걱정이다"면서 "특히 노조는 상부의 지시를 받고 움직여 쉽지가 않은 상황이라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희망퇴직 등을 신청하지 않은 생산직을 대상으로 권고사직 절차를 밟을 계획이지만 아직 공문 발송 일정은 잡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와 채권단의 요구안을 충족 못 하면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가 정리해고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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