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드보복 기저효과…"회복국면 확인, 의미있어"

현대자동차가 2018 제네바 모터쇼에 참가해 코나 일렉트릭를 공개했다.

(창업일보)노대웅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내수와 해외시장의 실적이 동반상승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3월 한 달 동안 63만9315대의 차량을 판매, 내수와 해외시장에서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3월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인한 기저효과, 2월 설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증가 등을 고려한다고 해도 바닥을 찍고 회복국면을 보이고 있음이 확인됐다는 평가다.

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내수·수출이 모두 늘며 각각 1.6%, 3.4% 실적 호조를 나타냈다.

현대차는 3월 국내·외 시장에서 전년동기 대비 1.6% 증가한 39만7041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국내시장에서 전년동기 대비 6.0% 증가한 6만7577대를, 해외시장에서 0.8% 증가한 32만9464대를 각각 판매했다. 기아차 역시 전년동기 대비 3.4% 증가한 24만2274대를 판매했다. 국내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4만8540대, 해외 시장에서 3.7% 증가한 19만3734대가 각각 팔렸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국내시장에서 싼타페가 1만3076대(구형 1457대 포함) 팔리며 최다 판매 모델로 등극했고, 그랜저(하이브리드 1945대 포함) 역시 1만598대 팔리며 4개월만에 1만대 판매를 재돌파했다. 그랜저와 싼타페의 판매 호조로 현대차는 2015년 12월 이후 27개월만에 세단과 레저차량(RV) 시장에서 1만대 판매 동시 돌파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해외시장에서는 코나의 본격 수출과 브라질·러시아 시장에서 판매 호조가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기아차는  K3가 지난 한 달 5085대 판매돼 2014년 12월 이후 39개월 만에 처음으로 월간 판매 5000대를 돌파했다. K5 부분변경 모델 역시 5043대가 팔려 2014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K시리즈 대표 모델 2개 차종이 동시에 월간 판매 5000대를 넘어섰다. 쏘렌토는 경쟁 신차 출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1%가 증가한 6965대 판매돼 꾸준한 인기를 입증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3월부터 사드배치로 인해 중국의 판매가 40% 정도 악화됐는데, 이번 실적에는 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회복국면이라는 점을 확인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시장에서 현대 산타페가 1만3076대 팔리며 인기를 누려서 경쟁모델인 기아 쏘렌토의 판매가 줄어들 지 알았는데, 싼타페도 10%대 증가세를 나타냈다"며 "간섭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은 것을 보면 새로운 파이가 만들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일각에서 한국지엠 사태에 따른 반사효과라는 말이 있는데, 반사이익보다는 신차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며 "여전히 사드사태 전으로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바닥으로 확인하고 상승세를 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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