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지엠자본 규탄 및 산업은행 규탄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이동걸 산업은행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경찰과 경호들과 몸싸움을 하고 있다. 뉴시스.

(창업일보)노대웅 기자 = 한국GM이 공장을 폐쇄키로 한 군산지역의 고용사정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제조업 고용인원의 감소가 여타산업에도 영향을 미쳐 지역상권 연쇄침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달 내놓은 '군산시 고용 동향과 이직자의 일자리 이동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군산지역의 지난해 하반기 고용률은 52.6%까지 추락했다. 이는  1년전에 비해 2.5%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조선업 불황에 이어 GM까지 겹쳐 군산에는 올 상반기에만 실업자수가 6000~1만명 늘어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취업자수는 2016년 하반기 12만8900명에서 2017년 하반기 12만2500명으로 줄었고 실업자수는 2100명에서 3100명으로 늘어났다.  

실업자수가 증가함에 따라 실업률(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 비율)은 크게 상승했다. 군산지역 실업률은 2016년 상반기 1.5%, 2016년 하반기 1.6%, 2017년 상반기 1.6%를 기록하다 하반기에 2.5%로 껑충 뛰었다. 

장기간 이어진 조선업 구조조정의 여파다. 여기에 지난해 7월에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가동을 중단하면서 군산 지역 노동시장에 악영향을 미쳤다.  

특히 한국GM이 최근 발표한 계획대로 군산공장이 오는 5월말에 완전히 폐쇄하게 되면 군산시 고용 상황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용정보원은 한국GM 공장폐쇄에 따라 올 상반기에는 실직 인원이 6000~1만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특히 군산에서 자동차 제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자동차 제조업 일자리 감소에만 머물지 않고 다른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고용정보원은 지적했다. 

고용정보원은 자동차 산업 뿐 아니라 타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만큼 큰 충격이 예상되는 만큼 구체적인 대응 방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타 지역으로 이직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군산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정부와 지방정부 차원의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고용정보원은 "한국GM 군산공장이 중단될 경우 가동률이 줄어든 산업의 전방 또는 후방에 위치한 제조업의 고용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지역 내 소비 수준을 저하시켜 서비스업 고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구체적인 대응 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채 가동 중단이 급격한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경우 고용 위기지역 지정에 따른 정책적 지원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안정적인 지역 경제와 지역 노동시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선박 및 보트 건조업의 가동 재개 혹은 다른 산업 육성을 위한 계획도 수립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창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