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중심으로 단순화..."일감 논란 피하고 금융계열 유지"

(창업일보)이석형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후 모비스 중심으로 단순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오너일가가 29.99% 보유하고 있어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현대글로비스는 오너 지분이 사라져 관련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이 모비스·글로비스 분할·합병과 대주주의 모비스지분 매입을 마무리하면 현대차 그룹의 지배구조는 모비스를 중심으로 매우 단순화된다.

29일 현대차그룹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배구조 개편 후 현대차는 대주주→모비스(존속법인)→현대차→기아차로 단순화된다. 또 현대차와 기아차는 현대제철 지분을, 현대차, 기아차, 현대제철은 합병글로비스 지분을 갖게 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그룹 지배회사인 존속법인 모비스 지분의 30.3%(기아차 16.9%·현대제철 5.7%·글로비스 0.7% 매수 및 정몽구 회장 기존지분 7.0%)를 보유, 그룹 전체를 지배한다. 

 또 모비스는 현대차 지분의 20%를 보유, 현대차를 지배하게 된다. 또 현대차는 33.9% 지분으로 기아차를 지배한다. 모비스는 글로비스 지분 0.7%, 현대제철 지분 5.7%도 보유하게 된다.  

 지배구조개편은 현대모비스의 인적분할→모비스 분할법인과 글로비스 합병→오너일가 글로비스 지분 기아차에 매도·계열사 보유한 모비스지분 매수 순으로 진행된다.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매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던 글로비스 지분을 기아차에 매도한다. 

 기아차는 공시를 통해 "모비스의 변경상장, 글로비스의 추가상장이 완료된 날(상장완료일) 이후 글로비스의 주가와 외부평가기관의 평가결과 등을 고려해 거래상대방이 합의하는 가격에 주식을 취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기아차, 글로비스 등은 현대모비스 변경상장이 완료된 날로부터 2개월 이내에 정 회장 부자에게 모비스 주식을 매도(당사자 합의시 연장가능)하며, 처분은 시간외 대량매매로 이뤄진다. 

 이로써 오너일가가 29.99% 보유하고 있어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현대글로비스는 오너 지분이 사라져 관련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모비스가 '지주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지배회사'가 되는 것을 선택하면서 현대차그룹은 금융회사 소유제한도 피할 수 있게 됐다.  

 '기아차 → 모비스→ 현대차 → 기아차', '기아차 → 제철 → 모비스 → 현대차 → 기아차', '현대차 → 글로비스 → 모비스 → 현대차', '현대차 → 제철 → 모비스 → 현대차' 등현대자동차그룹의 기존 4개 순환출자 고리도 모두 소멸된다. 

 신한금융투자 정용진 연구원은 "통상적 지배구조개편과 다른 점은 대주주 지배력 강화보다 순환출자 해소에 집중했다는 것"이라며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최대관건이던 순환출자 구조가 해소되고 일감몰아주기 논란도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존속 모비스를 지주회사로 전환하지 않기 때문에 양도소득세에 대한 혜택을 보지 않을 것"이라며 "정몽구 회장 부자가 사재 출연을 통해 1조원 수준의 양도소득세를 납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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