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연중의 발명이야기] 구멍 뚫린 도넛
[왕연중의 발명이야기] 구멍 뚫린 도넛
  • 서 영 기자
  • 승인 2018.03.22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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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모양이 사랑받는 비결
왕연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 유원대학교 발명특허학과 협력교수이다. (c)창업일보.

도넛은 밀가루로 만든 과자의 하나로서 지방과 단백질의 함량이 높은 고칼로리 음식이다. 우유와 달걀 그리고 버터를 주로 사용하여 만들기 때문에 부드럽고 맛이 좋다. 바로 이 맛 때문에 도넛은 어린 아이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폭 넓게 사랑받고 있다. 도넛이 이처럼 많은 사랑을 받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그 독특한 모양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넛이라는 말을 들으면 가운데 구멍이 뚫린 반지 같은 모양을 자연스럽게 떠올린다. 바로 이 구멍이 발명이기 때문일 것이다. 도넛에 구멍을 뚫은 발명을 한 사람은 한슨 크로켓 그레고리였다. 도넛 만드는 방법은 이 보다 오래전에 발명되었다.

"누가 구멍을 뚫었는가?"

1941년 10월 27일, 국제던킨기구가 후원하는 도넛 회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의제는 ‘누가 도넛 구멍을 뚫었는가?’였다. 이 회의에는 한슨 크로켓 그레고리의 조카 프레드 크로켓과 인디언 부족의 추장 하이 이글이 참가하여 서로 자기 발명임을 주장하였다.

일러스트 = 김민재.

프레드 크로켓은 그의 삼촌 그레고리의 발명사례를 자세히 설명하고 나서, 자신이 얼마나 도넛을 즐겨 먹는가를 덧붙여 말하였다.

“이 자리에 한 잔의 우유와 도넛 한 개가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박수에 답례하며 크로켓은 자리에 앉았다.

이윽고 하이 추장의 차례가 되었다.

“나의 조상 가운데 한 분께서 어느 날 순례자 주부를 향해 화살을 쏘았는데, 화살이 그만 그녀가 만들고 있던 도넛에 잘못 맞아서 구멍이 생겼습니다. 이것이 처음으로 도넛에 구멍이 생기게 된 사건입니다.”

두 사람의 발표가 끝난 뒤 회의장은 침묵이 흘렀다. 얼마 뒤 의장은 엄숙한 표정으로 크로켓의 승리를 선언했다. 

이 논쟁의 승리자 한슨 크로켓 그레고리는 1832년에 태어났으며, 미국 동북부 메인 주 연안에서 선장으로 일했다. 소년 시절에 그는 어머니가 만들어 주시는 도넛을 몹시 좋아했다. 그러나 종종 도넛은 가운데 부분이 익지 않은 채로 식탁에 올려 졌고, 그레고리는 그 원인에 의문을 갖게 되었다.

‘왜 가운데 부분이 익지 않은 걸까? 모두 익힐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1847년의 어느 날이었다. 그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도넛을 앞에 두고 생각을 하다가 도넛의 가운데 부분을 포크로 찍었고, 순간 도넛에는 구멍이 뚫렸다.

‘바로 이거야! 이렇게 하면 도넛을 완전히 익힐 수 있을 거야.’

역사적인 구멍 뚫린 도넛이 발명되는 순간이었다.

*[저자소개] 왕연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 유원대학교 발명특허학과 협력교수이다. 발명도서 127권을 집필 발간(세계최다 발명도서 저술인)했으며 세계적인 발명기법 ‘발명십계명’ 등 창안했다. 우리나라 최초 학생-일반-군인 발명교재를 집필하고 산업포장, 한국과학저술상, 국가지식재산교육 유공자상 등 다수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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