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8살때부터 작가가 되려고 많은 노력을 했는데도 왜 이루지 못했을까? 수십 번 시와 소설을 써서 기고를 했는데 출판사로부터 번번이 거절당했을까? 50대의 나이에 3천권 이상의 책을 읽고 6년동안 몰입해서 야심적인 한권의 책을 썼다고 자부하고 출판사에 보냈는데 이번에도 왜 거절당했을까? 한권의 책을 쓰는 것이 너무도 어렵고 힘든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중요한 실패 이유를 몇 가지 들 수 있다. 

첫째, 책을 쓰려고 하면 제일 먼저 자신을 성찰하고 분석해야한다.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분석하고 자신이 쓰고자 하는 분야에 대한 역량을 검토해야 한다. 따라서 책을 쓴다는것은 일종의 자신에 대한 탐구이며 여행이다.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면서 책을 쑬 수 있는 주제들을 찾아내야 한다. 자신의 버킷리스트와 경험, 강점 등을 분석하여 책의 주제를 찾는다. 경험이 부족해도 자신이 강렬하게 쓰고싶은 주제가 있다면 관련된 경쟁도서를 철저히 분석하고 책을 써야 한다. 관련 도서를 분석하고 쓰는 과정에서 전문가가 된다. 

둘째, 자신의 책을 읽어줄 독자를 정확하게 분석해야 한다. 나와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는 독자들의 문제와 호기심을 분석해야 한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 제시 혹은 그들의 욕구를 분석하고 그것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정보나 통찰력, 지혜 등을 제시해야 한다. 나는 책을 쓰면서도 책을 읽어줄 독자를 정확하게 선정하지 않았다. 

셋째, 자신이 쓰고자하는 분야에 대해 잘 팔리고 있는 경쟁도서를 분석해야 한다. 현재 출판되고 있는 도서의 주제와 목차의 구성, 글의 내용 등을 분석하는 것이 절대 필요하다. 또한 경쟁도서의 전문지식과 현재의 출판흐름과 독자의 반응을 분석해야한다. 즉 온라인 서점에서 판매지수나 독자의 리뷰등을 검토하고 요구사항이나 비판을 수용해야 한다.  

권영석 한성대 융복합 교양학부 교수. 한국지식창업연구소장. 벤처경영학 박사. (c)창업일보.

넷째, 자신이 쓰고자하는 주제에 대한 현재의 트렌드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내가 6년동안 써온《신운명창조를 위한 새로운 심리학-스마트 사피엔스》를 출판사에서 거절한 이유는 현재의 트렌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간의 심리에 대한 현재의 트렌드는 호기심과 재미를 유발하면서도 일상의 스토리들을 엮어서 독자들의 생활에 실질적인 깨달음과 통찰을 주어야 한다. 이러한 통찰을 통해서 그들의 일상생활이나 인생을 변화하거나 바꿀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내가 쓴 글은 독자들이 전문가인지 일반인들인지 선정을 정확히 하지 못했으며 그에 따라서 전문성을 띨 것인지 쉽게 갈 것인지 명확하질 못했다.  

지금까지 내 작가수업을 분석해 보았을 때 독자를 생각하지 못하고 오로지 자신을 위해서 써왔다. 프로정신이 아닌 어설픈 아마추어 실력으로 글을 써왔다. 이것이 커다란 실패의 요인이었다. 지금도 나와같이 책을 쓰고 있는 예비작가가 있다면 당장 그만두어라. 그것은 정말 소중한 인생의 쓸데없는 시간낭비다. 그 시간에 오히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게 훨씬 낫다. 편의점 아르바이트 경험을 갖고 있다면 편의점 소설로 유명해진 소설가 무라타 사야카처럼 《편의점 인간》과 같은 훌륭한 소설을 쓸 수도 있다.  다음의 두가지 사례는 위의 4가지를 모두 충족시킨 훌륭한 예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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