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인도 시장 첫 전기차 출시 계획...현지 전략 모델 상트로 재출시 가능성도

현대차그룹 정몽구(왼쪽) 회장이 서울 남대문 밀레니엄힐튼 호텔에서 한국을 국빈 방문중인 인도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총리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c)창업일보.

(창업일보)박성호 기자 = 현대자동차가 인도에 10억달러(1조 675억원)를 투자한다. 

또한 내년에는 인도 시장에서 첫 전기차를 출시하고 2020년까지 9종의 신차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구영기 현대차 인도법인장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인도 현지 언론 PTI와의 인터뷰에서 "신차와 차세대 파워트레인 개발, 구르그람 신사옥 설립 등에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2020년까지 전기차를 포함해 9종의 신차도 선보인다. 

 구 법인장은 "2종은 완전히 새로운 신차, 1종은 전기차, 2종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4종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 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첫 전기차도 시장에 선보인다. 아이오닉 전기차 세단이 될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의 전기차 버전이 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현재 어떤 전기차를 출시할지 시장 조사를 하는 중이다.

 구 법인장은 전기차 배터리 문제와 관련,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해줄 현지 업체와 파트너를 맺거나 한국이나 중국 등에서 수입해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2014년 단종된 현지 전략 차종 '상트로'의 재출시도 고민하고 있다. 구 법인장은 "올해 하반기 코드명 'AH2' 차량을 출시한다"며 "차량의 이름을 상트로로 출시할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결정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구 법인장은 현지 시장이 7~8% 성장함에 따라 첸나이 공장의 생산력을 늘릴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기아차가 안드라프라데시주에 세우는 공장을 현대차가 사용할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현대차가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미국·중국 시장 부진을 상쇄할 신흥 시장으로 인도가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대차는 인도에서 승용차 52만7320대를 판매해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현대차는 인도 첸나이 외곽에 연간 68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자동차 공장을 가동 중이다. 현대차는 인도차 시장에서 일본 스즈키사가 인도 현지법인과 세운 합작사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저작권자 © 창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