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융당국이 가상화폐에 대한 단속수위를 높이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C)창업일보.

(창업일보)이석형 기자 = 비트코인이 1월 한달 동안 31% 하락하면서 월간 기준으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리플과 이더리움, 라이트코인도 2% 넘게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31일(현지시간) 미국 규제 당국이 가상화폐에 대한 단속 수위를 높이면서 가상화폐들이 일제히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30일 하루동안 12%가 떨어지면서 1만달러 선 밑에서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그러나 31일 1만 달러 선을 회복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5시 49분 현재 (한국시간) 전날 종가 대비 0.29% 오른 1만712.84달러에 거래됐다. 

가상화폐들은 지난 26일 일본 가상화폐 거래사이트 '코인체크'에서 총 5억2300만 개의 ‘넴(NEM, 뉴이코노미무브먼트)’이 유출된 사건 이후 급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넴의 유출 규모는 당초 580억 엔(약 5696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해졌으나 코인체크 측의 재산출 결과 이보다 20% 적은 460억 엔(약 4517억원)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30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6억 달러(약 6438억 원) 규모의 가상화폐 공개(ICO)를 중단시킨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SEC는 가상화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던 텍사스 소재 은행 어라이즈뱅크(AriseBank)에게 사기 혐의를 적용했다. SEC는 연방법원의 명령을 통해 가상화폐 ICO를 통해 모금한 어라이즈뱅크의 자산 6억 달러를 동결하고 추가 ICO도 금지했다. ICO는 가상화폐를 개발해 투자자에게 판매하고, 이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같은 날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가운데 하나인 비트피넥스(Bitfinex)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도 이날 가상화폐 관련 광고를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싱가포르 외환거래 전문업체인 오안다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트레이딩 책임자인 스테판 이네스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규제 당국의 감독과 단속이 표면으로 떠오르고 있다. 게다가 아직 끝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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