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일보)소재윤 기자 = 작년 신규 벤처펀드 조성액이 처음으로 4조원을 넘어 사상 최고치인 4조4000억원을 차지했다. 벤처투자 금액도 11% 가까이 증가한 약 2조4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9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17년 벤처펀드 조성 및 벤처투자 동향'에 따르면 벤처펀드는 4조4430억원으로 2016년 3조4625억원보다 28.3% 증가했다. 2016년에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1년 만에 또다시 4조원을 돌파했다.

 정부가 모태펀드에 역대 최대의 추가경정예산인 8600억원을 편성하고 민간 출자자 수와 출자금액이 각각 36.2%, 24.3%씩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는 게 중기부의 분석이다.

 또 지난해 벤처투자 규모는 2조3803억원으로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해 2016년 2조1503억원에 비해 10.7% 증가했다. 2013년 이후 5년 연속 투자금액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받은 기업 수는 1191개사에서 1266개사로 소폭 증가했으며 평균 투자금액은 18억8000만원 수준이었다. 다만 창업초기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은 업체 수를 기준으로 2016년 46.0%에서 지난해 43.7%로 감소했다.

지난해 신규 벤처펀드 결성 및 신규 벤처투자 추이. 그래픽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업종별로 가장 큰 투자 증가폭을 기록한 업종은 유통·서비스(도소매, 전문서비스)와 ICT 서비스(소프트웨어, 정보서비스)로 전년 대비 각각 67.9%, 27.0%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전체 투자 중 업종별 비중도 유통·서비스, ICT 서비스 및 ICT 제조(반도체, 전자부품, 컴퓨터 등) 비중이 전년 대비 각각 6.0%포인트, 2.8%포인트, 2.2%포인트씩 증가한 반면 바이오·의료(의약품, 의료기기등), 화학·소재(화학물질, 플라스틱등) 비중은 전년 대비 각각 5.8%포인트, 1.7%포인트 감소했다.

 투자 회수의 경우 2016년(1.07%) 주춤했던 해산조합의 수익률이 지난해 3.43%으로 늘었다. 지난해 해산한 51개 조합은 총 1조1088억원을 투자해 1조2932억원을 회수하면서 1844억원의 수익을 냈다.

 창업투자사 설립현황을 보면 신규로 등록한 창투사는 5개로 벤처캐피탈 출신이 2개를 설립하고 제약·바이오 기업인 ㈜파마리서치프로덕트와 ㈜메디톡스가 각각 창투사를 설립했다. 부산경남지역의 중견기업들도 창투사를 설립했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투자과장은 "지난해 결성된 펀드가 올해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하고 올해에도 혁신모험펀드를 조성하는 등 벤처투자 시장에 자금이 충분히 공급될 것"이라며 "자생력 있는 민간 중심의 투자생태계 강화를 위한 벤처투자촉진법을 제정하고 모태펀드 운용도 개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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