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문화재 1600여점 선봬
아시아문화재 1600여점 선봬
  • 뉴스취재팀
  • 승인 2014.10.2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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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東洋)을 수집하다>전시회가 28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반가사유상(半跏思惟像), 불비상(佛碑像)(북위, 529년), 조선총독부 청사 중앙 홀 북벽 벽화 등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희귀 문화재 등 일제강점기 아시아 문화재 1,600여 점이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창업일보 편집자 주】

 

【창업일보】뉴스취재부 = ‘동양(東洋)’은 일반적으로 동아시아, 또는 아시아 전역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말이 13세기 중국에서 처음 등장했을 때, 그 뜻은 중국(무역항 광저우)을 기준으로 동쪽의 바다를 의미했다.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후반 일본에서였다. 당시 일본은 유럽 열강을 ‘서양(西洋)’으로 통칭했고 그것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동양’을 제시했다. 일본은 ‘동양’을 통해 자신들의 전통이 서구의 그것과 같은 위치에 자리매김 되기를 원했다. 아울러 ‘동양’ 개념 속에는 이 지역에서 중국의 권위를 해체하고 자신들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하는 의미도 담겨있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이태희 학예연구사는 “‘동양’은 근대 일본이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며 만든 단어”라며 이처럼 설명했다.

 

조선총독부 중앙홀 북벽화.

 

국립중앙박물관, <동양을 수집하다 展>

28일부터, 아시문화재 1600여건 선봬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은 조선총독부박물관, 이왕가박물관·미술관이 수집한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다. 그 가운데 우리나라를 제외한 아시아 지역의 문화재는 약 1600여 건이다. 한대 고분 출토품부터 근대 일본미술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이 문화재가 어떤 맥락에서 수집되고 또 어떤 맥락에서 전시됐는지를 살펴보는 전시가 마련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상설전시관에서 28일 개막하는 특별전 ‘동양(東洋)을 수집하다’ 전이다. 전시장에는 이왕가박물관이 소장했던 북위(北魏) 시대 ‘불비상(佛碑像)’과 북제(北齊) 시대 ‘반가사유상(半跏思惟像) 등 200여 점이 나왔다.

반가사유상.

 

이번에 소개되는 ‘불비상’의 윗부분에는 비석과 같이 이수(?首)를 조각했다. 앞뒷면 상단에는 불상, 하단에는 공양자와 명문을 새겼다. 앞면은 불좌상을 중심으로 양측에 협시보살이 서 있다. 그 사이에는 나한상이 얕은 부조로 표현돼 있다. 불좌상은 깃이 달린 옷처럼 표현된 통견(通肩)의 법의를 입고 손갖춤은 시무외인(施無畏印)과 여원인(與願印)을 취했다. 대좌를 덮으면서 길게 흘러내린 옷자락을 표현한 상현좌(裳懸座)가 있다. 불상과 보살의 광배에는 음각으로 화염문을 표현했고 광배와 광배 사이의 공간에도 일부 명문을 새겨 넣었다. 뒷면에도 유사한 형식의 3존상이 표현됐다.

이번에 나온 ‘반가사유상’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중국 불교조각 가운데 대표작으로 꼽힌다. 직사각형의 대좌 중앙에 배치된 반가사유상은 살이 약간 오른 얼굴과 신체를 간결하면서도 균형감 있게 표현했다. 양측에 서 있는 두 그루의 나무는 윗부분에서 연결돼 아치형의 광배를 만들며 나뭇잎은 투조 기법을 활용했다. 나무 밑동은 용이 감싸고 있는데 이는 미륵이 설법할 때 배경이 되는 용화수(龍華樹)를 연상한다.

 

불비상.

 

이태희 학예연구사에 따르면 우라타니 세이지(浦谷淸次)는 1881년 일본 하시모토 시에 골동품점을 개설한 적이 있다. 1909년에는 중국 다롄(大連)에 완고당(玩古堂)을 열었고 1912년 서울에 완고당 출장소를 설치했다. 1912년부터 1917년까지 이왕가박물관에 중국과 한국의 도자기, 불상, 나전칠기, 문서 등 수십 점을 매도했고 조선총독부박물관에는 1918년에 조선시대 백자 1점을 매도한 기록이 있다. 이 반가사유상은 그가 매도한 물건 중 가장 고가로 당시 1000원의 가격에 판매했다.

이태희 학예연구사는 “대리석으로 만든 이러한 유형의 불상은 일부 상에 남아 있는 명문에 ‘옥상(玉像)’ ‘백옥상(白玉像)’이라는 명칭이 있어 중국에서 전통적으로 선호한 옥과 연관돼 인식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주로 북위(386~534)에서 당(618~907)에 이르는 시기에 제작된 대리석제 불상은 산시(陝西)와 산시(山西)에서 출토된 예도 있지만 대다수는 허베이(河北) 지역에서 발견됐다.

조선총독부 중앙홀 북벽화.

 

옛 조선총독부 건물의 중앙홀에 걸려있던 벽화도 함께 공개된다. 이 중앙홀 상부에는 일본 근대를 대표하는 화가인 와다 산조(1883~1967)가 그린 두 개의 그림이 걸려있었다. 한국과 일본, 공통으로 전해오는 이야기를 주제로 삼아 하나는 미호(三保)를 배경으로, 그리고 다른 하나는 금강산을 배경으로 그렸다. “신화를 묘사한 대형 그림이지만 그것이 갖는 의미를 돌아보면 고대 한국과 일본의 친연성을 강조하고 아울러 이를 기초로 영구적인 식민통치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이태희 학예연구사는 설명했다. 전시는 내년 1월 11일까지다. 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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