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헥...구글 어시스턴트 등 AI 관련 기술 개발에 관여한 인물...  올해 캐나다·영국·러시아 등에 AI 연구소 설립 계획

(창업일보)노대웅 기자 =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전문가 래리 헥(Larry Heck) 박사를 임원급 연구원으로 영입했다.

 1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헥 박사는 지난해 말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에 전무급 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헥 박사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구글에서 연구 책임자로 일하면서 구글 어시스턴트 등 AI 관련 기술 개발에 관여한 인물이다.

 그는 자연어처리, 음성인식 등 업계에서 AI 관련 분야 전문가로 알려졌으며,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근무하면서 AI 기반 음성인식 플랫폼인 '코타나(Cortana)' 개발을 주도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자사 브랜드 AI 플랫폼인 '빅스비'를 토대로 전자기기 연동 범위를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8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는 자사 클라우드인 '스마트씽스'를 통해 연결되는 기기의 주된 가교로 빅스비를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현재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은 AI를 기초로 한 플랫폼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AI 전문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이번에 헥 박사를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것으로 볼 여지가 있다.

 헥 박사는 지난 16일(현지 시간)부터 이틀간 미국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서 진행된 'AI 서밋' 행사에서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은 주류가 되고 있다"며 "삼성의 인공지능 플랫폼이 확장성뿐만 아니라 맥락과 행동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춰 보다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손영권(62) 삼성전자 전략집행임원(CSO) 사장도 참석해 삼성 측에서 진행 중인 AI 기술 개발의 방향성과 주요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손 사장은 기조연설에서 "AI와 머신러닝은 삼성의 주요 전략적 과제다. 앞으로 몇 년 내 이 기술들은 사람과 모든 기기가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며 "이런 일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AI가 열려있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AI 관련 연구 조직을 확대하면서 관련 연구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올해 캐나다와 영국, 러시아 등에 AI 연구소를 추가로 설립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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