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은 사적 122호로 1405년 경복궁 다음으로 지어진 별궁으로서 동궐이라고도 불렀다. (c)창업일보.

(창업일보)서 영 기자 = 왕이 집정하던 조선왕조와 궁궐은 떼려야 뗄수 없다. 궁궐이라는 말은 궁(宮)과 궐(闕)을 합친 말이다.  궁은 왕의 주거를 담당하는 주거 공간이고, 궐은 임금이나 신하들이 정사를 보고, 일반 업무 등을 처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건축의 견고함과 아름다움을 인정받고 있는 우리의 궁은 조상들의 지혜와 과학이 묻어있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조상의 얼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문화유산 궁궐, 그리고 각종 행사와 문화체험 등으로 각광받는 볼거리 가득한 조선의  ‘5대궁궐’을 조명해본다. 오늘은 사적 122호 창덕궁이다. 

▶창덕궁 

사적 122호 창덕궁(서울 종로구 와룡동 1)은 1405년 경복궁 다음으로 지어진 별궁이었다. 정궁인 경복궁의 동쪽 방면에 있다 해서 ‘동궐’이라고도 했다. 

금천교가 세워지고(1411) 돈화문이 건립되는가 하면(1412) 조선 제 9대 성종 때부터는 여러 임금들이 여기서 지내 본궁역할을 하는 궁궐이 됐다. 임진왜란 때에는 창덕궁은 불에 타고 만다. 선조가 의주로 피난을 가자 이에 화가 난 백성들이 궁궐을 방화한 것이다. 

1611년 광해군에 의해 다시 지어진 궁은 자연과 인공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으며 인정전, 대조전, 선정전, 낙선재 등 많은 문화재가 곳곳에 있어 눈길을 끈다. 

창덕궁 후원은 태종 때 만들어 진 곳으로 임금을 비롯한 왕족들이 휴식하던 곳이다. 후원은 북원(北苑), 금원(禁苑)이라고도 불렀으며, 고종 이후 비원(秘苑)으로 불렀다. 낮은 야산과 골짜기에 원래 자연 그대로 모습을 간직한 채 꼭 필요한 곳에만 사람의 손을 댄 우리나라의 으뜸가는 정원이다. 

부용정과 부용지, 주합루와 어수문, 영화당, 불로문, 애련정, 연경당 등을 비롯한 수많은 정자와 샘들이 곳곳에 있다. 특히 가을 날 단풍 들 때와 낙엽 질 때가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창덕궁을 찾으면 가장 먼저 궁의 정문인 돈화문을 만난다. 

보물 383호로 지정되어 있는 이 문은 1609년 광해군 때의 건축된 것으로 궁궐 정문으로는 가장 오래되었다. 돈화문을 들어서면 왼쪽으로 관리소와 안내판이 서 있고 그 끝에 오른쪽으로 금천교가 걸려있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다. 

창덕궁은 1997년 12월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열린 유네스코(UNESCO) 세계 유산위원회에서 수원 화성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주요 문화재로는 인정전(국보 제 225호), 돈화문(보물 제 383호), 인정문(보물 제 813호), 선정전(보물 제 814호), 희정당(보물 제 815호), 대조전(보물 제 816호), 구선원전(보물 제 817호), 향나무(천연기념물 제 194호)등이 있다.

주변에 가볼 만한 명소로는  창경궁, 종묘, 종묘공원, 대학로, 경복궁, 가회동 한옥마을등이 있으며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는 창덕궁의 최고 명소라면 단연 부용지다. 

영화당 안에서 또는 부용정 옆에서 부용지를 배경 삼으면 좋다. 또한 애련지에 걸린 애련정은 크기가 작고, 난간 양 사방이 액자 같은 틀로 짜여져 있어, 여기서 사진을 찍으면 마치 액자 속에 든 모양의 인물사진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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