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랑 반다비'인형 만들어

(창업일보)박성호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열기가 고조되면서 공식 마스코트인 '수호랑·반다비'의 인형이 지난해 10만여개가 팔려나가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 같은 마스코트의 탄생 뒤에는 캐릭터 개발 전문업체인 매스씨앤지의 이희곤 대표가 있다.

 이 대표는 수호랑에 대해 자부심을 내비쳤다.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 올림픽인데다 '호돌이'에 이어 또 다시 호랑이를 캐릭터로 내세우게 된 만큼 제작 과정에도 공을 들였다. 특히 캐릭터를 이모티콘부터 3D애니메이션으로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하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도 있었다.

 "88올림픽 때 호돌이는 하계스포츠였지만 동계스포츠는 장비가 많아서 표현하는 것도 더 힘들죠. 한국 디자인의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30년간 캐릭터 관련 사업에 주력해온 이 대표인 만큼 수호랑뿐 아니라 대한민국이 유치한 국제대회의 대다수가 이 대표의 손을 거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수 엑스포와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를 비롯해 해외 지방자치단체 홍보캐릭터 등까지 이 대표가 맡아 진행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을 디자인한 캐릭터 개발 전문업체 매스씨앤지의 이희곤 대표. 

 특히 최근에는 융·복합 사업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IT 분야와 콘텐츠, 컬쳐가 융합된 분야 중 하나로 홀로그램을 통해 표현하는 사업이다. 그는 "홀로그램이 3D 애니메이션에 국한된 게 아니라 게임처럼 실제 움직이려면 3D의 1000배 이상의 용량과 경우의 수가 필요하다"며 "IT기업에서는 디자인이나 테크닉이 쉽게 나오기 어렵다"고 전했다.

 아울러 캐릭터 사업이 통할 해외 시장으로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 이 대표는 "헬로키티나 프로축구단 캐릭터 사업만 보더라도 일본은 30년 이상 앞섰다고 보면 되지만 우리나라와 일본은 정서가 다르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한국 정서는 중국과 많이 맞는다"며 "중국이 우리나라와 캐릭터 수준이 비슷해지려면 한참 걸리는데 이것이 우리에게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소기업 대표로서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탈취 문제와 비슷한 고민 역시 털어놨다. 대기업의 기술탈취는 아니더라도 비슷한 업종에서 저작권 침해 문제가 여전하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아직 저작권 보호가 안 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성공시켜놓고 나면 다른 방향에서 (이를 따라)개발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며 "이런 것들이 가장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빨리 글로벌로 가야한다는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국내 중소기업들에 대해서는 "한 가지를 꾸준하게 하는 것이 큰 힘을 갖게 된다는 것을 체감했다"고 당부했다. 자신도 15년 전 캐릭터에 대한 자신감을 앞세워 상품화 사업에 손을 댔지만 제조·유통의 경우 전혀 다른 분야인 것을 느끼고 후회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일희일비 하지 않고 하나를 꾸준히 하다 보면 기회는 많이 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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