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적인 얼굴 찌푸림, 주름살로 변할 확률 훨씬 높아
‘주름은 인생의 나이테’라는 말처럼 세월이 흘러서 생기는 주름은 누구나 겪는 자연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늙어가는 모습이 반가울 사람은 없을 터, 때론 의술의 힘을 빌리기도 하고 운동이나 먹을거리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주름 진행의 속도를 늦추고자 한다. 주름살 생길까 웃지 못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 생긴 기현상이다.
언젠가 한 TV 화면에서 주름이 생길까 봐 눈꼬리를 잡고 웃는 여성의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이것이 효과 있는 줄 알고 그런 모습을 따라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크게 웃거나 많이 웃을수록 주름이 생긴다며 웃음이 나와도 꾹 참거나, 키득키득 소리만 내기도 한다. 정 웃음을 못 참을 경우에는 눈꼬리와 입꼬리를 부여잡고 얼굴 근육의 움직임을 막아 내려 안간힘을 쓰는데, 그것을 바라보는 상대방의 눈엔 참으로 안쓰럽기 그지없을 뿐이다.
웃어서 주름살이 생긴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웃으면 근육이 그 상태에서 오랫동안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웃을 때만 잠깐 주름졌다 웃고 나면 금방 풀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웃을 때 보이는 주름은 상대에게 편안하고 호감 가는 인상을 주기도 하여 내 이미지에 플러스 요인이 되기도 한다.
사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대상은 웃을 때 생기는 주름이 아니라 그 반대로 나도 모르게 인상을 써서 생기는 주름이다. 웃는 사람과 달리 근심이 있는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얼굴을 찌푸리게 되고, 그 표정이 오래 가기 때문에 이것이 주름살로 변할 확률이 훨씬 높다. 만화가들이 걱정이 많고 고민하는 인물을 그릴 때 얼굴에 주름살부터 그려 넣는 것만 보더라도 근심 걱정은 주름살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평소 컴퓨터 모니터를 볼 때 눈을 치켜뜬다거나 야외에만 나가면 햇볕 때문에 미간을 찌푸리고 있는 경우에도 주름이 생기기 쉽다. 따라서 웃을 때만 주름에 신경 쓸 것이 아니라 거울을 꺼내 평소 본인의 표정에서 주름을 유발하는 모습은 없는지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하겠다.
주름살이 생길까 늘상 신경 쓰는 것은 참으로 피곤한 일이다. 그보다는 마음 편히 웃고 즐겁게 생활하는 것이 정신건강에도 좋다. 스트레스 없이 편한 마음이야말로 노화를 방지하면서 젊게 사는 지혜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