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제빵기사 고용문제를 두고 노사가 다시 만났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c)창업일보.

(창업일보)문이윤 기자 = 파리바게뜨 노사가 제빵기사 직접고용 문제를 놓고 5일 다시 만남을 가졌지만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 관계자와 한국노총, 민주노총 등 제빵기사가 소속된 양대 노조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3차 간담회를 갖고 협상에 나섰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사측은 현재 추진 중인 본사와 가맹점주, 협력업체 등의 3자 합작회사 '해피파트너즈'에서 협력업체를 빼고 과반의 지분을 본사가 갖는 형태로 바꾸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제빵기사 불법파견의 당사자인 협력업체의 참여를 인정할 수 없다는 양 노조의 기본 입장을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이날 간담회에서 양 노조의 입장이 다소 엇갈렸다. 한노총은 일단 협력업체를 확실히 제외하고 해피파트너즈의 명칭을 변경한다면 사측의 입장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에 민노총 측은 해피파트너즈 대신 SPC 측의 자회사를 새로운 회사로 다시 만들고 근로계약서도 새로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탓에 민노총 측 참석자들은 1시간 정도가 지난 뒤 도중에 협상 결렬을 주장하면서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임영국 민노총 화섬노조 사무처장은 "본사는 계속 해피파트너즈 이야기만 했다"며 "더 할 이야기가 없을 것 같다. 2차 간담회 때와 달라진 게 없다"고 밝혔다.

 문현군 한노총 공공연맹 중부지역공공산업노조위원장은 "본사에 해피파트너스 명칭 변경과 협력사 제외를 요구했다"며 "본사가 제시한 제빵기사 임금은 본사 정규직의 95% 수준이고 3년 안에 100% 수준으로 맞추겠다고 얘기했지만 우리는 기한을 2년 정도로 앞당기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일단 민노총을 만나볼 것"이라며 "주말이나 월요일 오전에 대화한 뒤 만약 얘기가 잘 되지 않는다면 따로 입장을 오는 8∼9일께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직접고용 시정지시 대상자 5309명 가운데 해피파트너즈와 근로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제빵기사는 700여명으로 이 가운데 400여명가량이 한노총 소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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