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매출감소 일감부족 등 여러 상황이 어렵겠지만 열심히 노력한다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창업일보.

(창업일보)이석형 기자 =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3일 "전화위복이라는 말처럼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노력한다면 당면한 어려움은 오히려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사장은 이날 오전 신년사를 통해 "우리 앞에는 매출 감소, 일감 부족, 시황 회복 지연 등 수많은 난관이 놓여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사장은 현대중공업의 올해 상황과 관련해 "회사는 안팎의 경영환경과 현재 확보된 일감을 감안해,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2조원 가량 줄어든 7조9870억원으로 줄여 잡았다"며 "이런 목표는 10년 전과 비교해도 60%나 줄어든 수준이다. 우리가 처한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잘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강 사장은 올해 슬로건을 '현대정신, 위기돌파'로 정하고 ▲안전한 일터 조성 ▲원가경쟁력 확보 ▲기술 및 품질 고도화 ▲신뢰와 협력의 조직문화 조성 등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전한 일터 조성과 관련해 강 사장은 "아무리 어렵더라도 안전 만큼은 양보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라며 "지난해 우리 회사는 어려운 사업환경에서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 안전한 작업환경 조성에 힘쓰는 한편, 임직원의 안전의식을 높이는데 공을 들여 중대재해를 대폭 줄였고, 우리 회사 고유의 안전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추진사항으로 "통합안전교육센터 건립과 안전관리체계 내실화를 통해 '중대재해 없는 원년'을 달성하고자 한다"며 "통합안전교육센터에 개설될 70여개의 안전교육 과정의 대부분을 관련 자격 취득 과정으로 운영하고, 실습을 통한 실질적인 교육을 실시해 안전교육의 일대 혁신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당면한 일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원가경쟁력 확보를 통한 수주 확대가 절실하다"며 "일감 부족은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 조선업체가 겪고 있는 현상으로 모두가 생존을 걸고 치열한 수주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주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가격'"이라고 강조했다. 

강 사장은 "회사는 조선 생산조직의 공정별 운영 및 도크별 선종 전문화, 엔진 주요 기능품 국산화, 전략적 기자재 구매, 설계 품질 향상 등을 적극 추진해 생산성을 높이고 자재비 절감을 실현하겠다"며 "모든 불요불급한 경비를 축소하는 긴축 경영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과 품질 고도화를 위한 방안으로는 "올해는 친환경 선박 시장의 성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양한 선종의 LNG연료 추진선을 개발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에서도 선도적 위치를 다져 나가는 한편 미래 시장을 대비해 CNG(압축천연가스)선, CO₂운반선, 수소운반선 등 신선종 개발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선박 경제·안전운항시스템 개발과 선박 기자재 연계 스마트서비스 도출 등 통합 스마트 선박 솔루션의 고도화를 진행하는 한편,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야드 구축을 위한 기술 확보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강 사장은 신뢰와 협력의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수시로 회사 경영상황을 공유할 것임을 약속했다. 

그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가장 든든한 버팀목은 우리 임직원간의 신뢰와 협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임직원간의 신뢰와 협력 없이는 위기극복을 위한 어떠한 대책과 노력도 제대로 성과를 나타낼 수 없다. 임직원 여러분과 회사 상황을 더욱 공감할 수 있도록 수시로 경영상황을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노사관계에 대해서는 "노사 간의 협력도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라며 "지난 연말 임단협 잠정 합의 과정에서 확인한 노사 상생의 정신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소통과 공감을 통해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로 이해하고 협력하는 노사관계 구축에 계속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나 '세계 1위'라는 자만심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냉혹하고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과거의 성공 경험은 우리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 스스로 뼈를 깎는 노력만이 현대중공업을 지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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