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은행에 다니던 한희정씨(28). 승진할수록 미래에 대해 불안해 하는 상사들을 보면서 ‘일찌감치 내 사업을 갖겠다’는 생각에 올해 초 은행에 사표를 던졌다. 여러 아이템을 물색하던 그는 ‘그래도 먹는 장사가 낫다’고 판단, 고깃집 체인을 운영키로 했다. 최근 일산마두역 인근에 계경목장 일산점을 오픈한 그는 “주변에서 반응이 매우 좋아 하루 60만~80만원의 매출을 올린다”며 싱글벙글이다. 컴퓨터회사에 근무하던 권주용씨(32)는 IT업계 불황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아예 창업을 결심, 지난 9월 부인 옥명화 씨와 5500만원을 들여 충무김밥 행신점을 열었다. 한영호씨(25)도 직장을 던지고 나와 서울 봉천동삼성 동아아파트상가에서 바비큐보스치킨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상시 구조조정시대에 접어들어 정년이 대폭 단축되면서 2~3년 다니던 직장을 던지고 평생직장을 찾아 ‘내 사업’에 뛰어드는 20~30대 초반 창업자들이 급증하고 있다.경기 침체 조짐으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이는 것도 젊은층 창업 붐을부채질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젊은층은 위탁가맹형 편의점,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 과일전문점등 기존 선호 업종은 물론 고깃집, 치킨전문점, 맥주전문점 등 40~50대가주도하던 영역까지 경쟁적으로 뛰어드는 추세다.계경목장(www.kk114.co.kr) 본사의 최계경 대표는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체인점 문의자 중 20~30대는 10% 안팎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9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젊은층이 종전에는 ‘그럴듯한 명함’의 체면형 창업을 선호했지만 이제는실속있는 외식사업으로 대거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벤처거품이 꺼지면서 젊은층의 최대 관심분야이던 IT관련 사업 전망이 불투명해진 것도 관심 전환의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젊은 창업자들은 3000만~8000만원의 소자본으로 사업에 뛰어들어 인터넷, 홍보전단, 경품이벤트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복합적으로 구사하는 게특징이다.충무김밥(www.chungmugimbab.com) 이순임 대리는 “힘든 식당일을 기피하던 과거와 달리 조기에 창업을 공부하자는 분위기가 젊은층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창업 컨설팅사 체인정보의 박원휴 대표는 “프랜차이즈 창업 정보를 제공하는 프랜차이즈(www.franchise.co.kr) 사이트의 경우 20~30대 회원이80%에 이를 만큼 젊은 예비창업자들 사이에 프랜차이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 사실”이라며 “어려운 사회 여건을 감안해 자식의 창업을 적극지원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고 아예 부모 자식간 또는 젊은 부부가 동업하는 경우도 부쩍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자료원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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