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율 풀무원 신임 총괄CEO. 사진=풀무원 제공. (C)창업일보.

(창업일보)이석형 기자 =  이효율 풀무원 총괄CEO로 취임했다. 이 총괄CEO는 남승우 전 총괄 CEO의 가족승계를 않고 전문경영인에 맡긴다는 뜻에 따른 것이다. 

이 신임 총괄CEO는  34년간 최장기 근속하며 현재의 자리까지 오른 풀무원 역사의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1981년 서울 압구정동에서 국내 최초의 작은 유기농산물 판매점인 '풀무원 무공해농산물 직판장'으로 시작한 풀무원을 한국의 대표적인 식품 브랜드로 성장시킨 1등 공신으로 꼽힌다. 풀무원이 법인 설립을 하기 바로 전해인 1983년에 사원 1호로 입사해 최고경영자까지 오르게 됐다.

1957년 전북 군산 출신으로 남성고와 서강대를 졸업했다. 풀무원 입사 후 풀무원식품 상품기획실본부장과 마케팅본부장,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쳐 푸드머스 대표이사, 풀무원식품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지난해부터 주식회사 풀무원 각자대표를 맡아왔다.

풀무원 초창기인 1980년대 중후반 국내 최초의 풀무원 포장 두부와 포장 콩나물을 전국 백화점과 슈퍼마켓에 입점시키며 '풀무원' 브랜드를 전국에 알려 풀무원이 식품대기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한 성장 주역이라는 평가다.

1994년부터는 풀무원이 한 식품회사를 인수하면서 뛰어든 '냉장생면' 사업과 관련, 우동·냉면·라면·스파게티 등 FRM(Fresh Ready Meal) 신제품 개발을 적극 추진해 두부, 콩나물 등 소재 중심이었던 풀무원 사업을 신선가공식품으로 확장한 장본인이다.

현장을 강조하는 이 총괄CEO는 식품기획실 본부장 시절 풀무원의 두부공장, 생면공장 등 주요 생산시설이 모여 있는 충북 음성에 2년간 거주하면서 냉장생면 사업의 시장 확대전략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2012년 말에는 풀무원식품의 자회사인 식자재유통기업 '푸드머스' 대표를 맡아 적자구조였던 사업을 흑자로 전환시켰다. B2B사업인 푸드머스를 브랜드 중심 사업으로 탈바꿈해 안정적인 성장구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2012년부터 해외사업에 직접 나서 1주일에 4일 이상을 중국에 머물면서 풀무원식품의 중국사업을 성장시켰다. 2014년에는 일본 두부기업 '아사히식품공업' 인수작업을 진두지휘해 '아사히코'로 사명을 바꾸고 공장 합리화 작업을 통해 매출을 성장세로 돌려놨다.

2015년부터는 미국에서 취업비자까지 내면서 미국 1위 두부 브랜드 '나소야'의 영업권을 인수하고 풀무원이 북미 두부시장 1위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 데 기여했다.

취미가 '제품 시식'이라는 이 총괄CEO는 아침에 일어나면 풀무원 제품 시식으로 식사를 하면서 하루 일정을 시작한다고 한다. 또 약속이 없는 날이면 무조건 수서동 사무실 메뉴개발실에서 점심 역시 제품 시식으로 한다.

시식 다음으로 즐기는 취미는 등산으로 회사에서 가까운 청계산을 한 달에 4∼5차례, 지리산이나 설악산은 1년에 한두 차례 종주한다고 하지만 최근 잦은 해외 출장으로 마음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총괄CEO는 취임 후 신년인사를 통해 "풀무원은 지난 33년간 많은 도전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국의 대표적인 바른먹거리와 로하스생활기업으로 성장해 온 저력이 있다"며 "새로운 미래를 맞아 로하스미션과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회사의 비전인 '글로벌 DP5(Defining Pulmuone 5조원)'를 달성하기 위해 힘찬 도전에 나서자"고 강조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또 해외사업과 관련해 "새해에는 국내 사업의 역량과 저력을 해외사업에 성공적으로 롤아웃시켜 한국 식품산업의 위상을 빛내고 동남아와 유럽까지 진출하는 글로벌 전략을 마련하여 글로벌 히든 챔피언, 글로벌 로하스기업으로 제2의 도약을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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