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인은 책 많이 읽기로 유명하다. 한달에 몇 권 아니라 숫제 수십 권을 읽어내는 사람도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문독서인이 아니고서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이다. 그들은 만화책에서부터 경영, 처세, 여행, 요리, 예술, 기술, 소설 등 거침없이 읽어댄다. 책의 내용도 매우 구체적이며 상세하다. 가령 애완견코너에 가면 '푸들 기르는 법' '요크셔테리아 기르는 법' 등 견종에 따라 책이 다르다. 엄청난 독서능력과 콘텐츠 생산능력. 책 자판기가 일본에서 성행하는 이유다. 시내 곳곳에 서점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은 으레 책자판기가 자리하고 있다. 물론 보기에 낯뜨거운 외설스런 잡지를 판매하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건전하고 좋은 책을 진열하고 있다.

 

<>지능형 책 자판기가 일본에서 새로 나왔다. 이 자판기는 디지털간판과 확장현실(Augmented reality), 샘플링 기능 등을 복합적으로 다룰 수 있다. 겉보기엔 길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자판기와 비슷하지만 이 자판기엔 카메라와 모니터가 탑재돼있다. 또 터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원하는 메뉴를 간편하게 선택할 수 있다. 점포의 회원 코드 등을 입력해 인증을 받는 동안 자판기에선 상품의 소개 동영상이 재생된다. 인증이 완료되면 원하는 샘플을 선택하면 된다. 책자에 특정한 기호를 새기길 원한다면 자판기 상단에 설치된 카메라에 샘플을 갖다 대면 된다. 이럴 경우 AR 기능을 통해 상품설명이나 브랜드마크 등이 모니터에 나타나게 되고 이를 선택해 책자에 입력할 수 있다. 자판기 오른쪽 부분은 디지털간판으로 상품을 진열하는 동시에, 카메라로 얼굴인식을 하고, 연령, 성별, 시간 등의 데이터를 파악, 마케팅자료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자판기는 10월 중순부터 일본 주요 도시 및 거점지역 중심으로 50대 가량 설치될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가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듯 그들은  거리에서 책을 뽑는다. 일본이 얄미우면서도 존경해야 할 것 중의 하나다.

작성: 창업과 사업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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