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 리더 지드래곤.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C)창업일보.

지드래곤의 패션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은 정말 역시 패션의 강자인 것 같다.

빅뱅의 지드레곤은 2013 SIA의 대상격인 ‘스타일 아이콘 오브 더 이어’를 수상했다. 당시 SIA에서 지드래곤은 ‘한 무대에서 전혀 다른 두 가지 모습의 GD’를 콘셉트로 독특하고 화려한 무대를 선보인 것으로 기억난다.

프랑스 럭셔리 하우스 샤넬은 요즘 국제적인 스타 지드래곤을 샤넬의 공식 홈페이지에, 그리고 소셜미디어에 하루가 멀다 하고 지드레곤의 사진과 영상을 올리고 있다. 캐롤라인드 매그레와 같은 프랑스 스타일 아이콘부터 릴리 로즈 뎁과 윌로우 스미스와 같은 신선한 뉴페이스에 이르기까지 샤넬은 인상적인 테이스트 메이커들을 캐스팅해왔다. 여기에 K-팝 스타 지드래곤이 최근 추가가 된 셈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칼 라거펠트가 지휘하는 샤넬은 K-팝과 K-팝의 영웅적인 스타에 대한 패션계의 강박관념을 개척했다. 예를 들어 알렉산더 왕이 브랜드인 광고 캠페인에 가수 씨엘(CL)을 캐스팅했다. 모스키노가 2NE1의 다른 멤버인 산다라박과 친해지기 시작하기 전부터 샤넬은 브랜드의 2016 크루즈 컬렉션을 개최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했다.

샤넬의 패션 부문 CEO 브루노 파블로브스 사장은 패션 웹진 ‘더패션로’와의 인터뷰에서 “오늘날 한국은 특유의 에너지와 독창성, 유스 컬처, 그리고 중국과 일본에서 조차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해진 한류인 K-팝 뮤직과 K-드라마 셀러브리티로 인해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나라다. 이것들은 칼 라거펠트에게 영감을 주는 훌륭한 원천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물론 비즈니스적인 이유도 있다. 한국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 흥미로운 점 하나는 현재 관광을 위해 한국을 여행하고 싶은 중국인들과 일본인들에게 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한국은 아시아에서 최고의 목적지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드래곤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샤넬과 톰 브라운 의상을 입고 촬영한 뮤직 비디오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지드래곤이 이렇게 디자이너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은 에디 슬리만부터 2014년에 처음 만난 칼 라거펠트에 이르기까지 세계 패션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과 친구가 될 수 있도록 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여기에 소셜미디어 시대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1,450만에 달하는 온라인상에서의 글로벌 인기는 그를 샤넬의 이상적인 패션 홍보대사로 만들었다.

현재 그는 유동적인 남성성, 국경을 넘나드는 팝, 그리고 무대에서의 자신감은 그를 자신의 장르에서 가장 주목받는 자리에 오르게 만들었다.

글 / 제니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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