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징 바이오스타트업..."뉴아인, 지파워"

‘서울바이오허브’ 는 지난 10월 30일 동대문구 회기로 117-3(회기동, 구 농촌경제연구원 부지)에 있다. 서울시가 서울바이오허브 전체 4개동 중 이번에 개관한 것은 산업지원동(본관)이다. 지하1층, 지상4층 연면적 3729㎡ 규모로 콘퍼런스홀, 통합 상담존·창업카페, 기업 입주공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바이오허브는 바이오 분야 예비창업자부터 글로벌 진출을 모색하는 기업까지 지원하는 앵커시설이자 바이오창업 인프라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이다. 사진=동대문구 제공

(창업일보)소재윤 기자 = 서울바이오허브는 의료·제약분야 창업을 총괄하는 사령탑이자 스타트업에 생애주기별 맞춤지원을 제공하는 바이오창업의 컨트롤타워이다.  

지난 10월 30일 동대문구 회기로 117-3(회기동, 구 농촌경제연구원 부지)에 있는 서울바이오허브 본관에서 ‘서울바이오허브’ 개관했다.

서울시가 서울바이오허브 전체 4개동 중 이번에 개관한 것은 산업지원동(본관)이다. 지하1층, 지상4층 연면적 3729㎡ 규모로 콘퍼런스홀, 통합 상담존·창업카페, 기업 입주공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바이오허브는 바이오 분야 예비창업자부터 글로벌 진출을 모색하는 기업까지 지원하는 앵커시설이자 바이오창업 인프라를 총괄한다.

따라서 바이오·의료 대학과 병원, 연구기관 등이 모여 있는 서울 홍릉 인근에 바이오산업 앵커시설로서 서울시가 아시아 최고 의료 벤처 도시를 목표로 만든 바이오창업의 메카이다.  

이곳의 입주기업들은 비교적 저렴한 수준의 임대료 덕에 각종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이들 기업은 공용연구장비를 활용할 수 있으며 타 업체들과 최신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서울바이오펀드'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수 있으며 해외 진출을 위한 각종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이 곳 입주기업 중 두 개의 스타트업을 소개한다.

▶뉴아인

서울바이오허브 입주를 앞두고 있는 '뉴아인'은 신경조절술을 이용해 안구질환을 치료하거나 완화시키는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특정형태 전기자극을 통해 라식 등 레이저시력교정술 이후 손상된 각막조직과 신경을 재생시키는 제품을 만드는 게 이 기업의 1차목표다. 내년 초 시제품이 나올 예정이다.

뉴아인 김평규 매니저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2018년 초에 시제품 제작을 완료할 예정이며 이를 토대로 임상적 증거를 더욱 많이 확보할 예정"이라며 "이런 증거들을 바탕으로 처음에는 레이저시력교정술 이후 발생될 수 있는 신경 손상에 의한 안구건조증·안구통증 등 부작용을 극복하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뉴아인은 추가 임상 등을 통해 더 다양한 증거들을 확보해 백내장 수술 후 안구 부작용, 일반인들의 만성 안구건조증 등을 완화하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뉴아인은 서울바이오허브 입주를 앞두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매니저는 "소규모 스타트업들에게 있어 서울의 사무실 임대료는 감당이 불가능한 수준인 것이 현실"이라며 "서울바이오허브에 입주하면 이런 현실적인 걱정을 많이 덜 수 있다는 게 솔직히 제일 좋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서울바이오허브에서 다양한 스타트업과 교류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김 매니저는 "서울바이오허브는 바이오, 헬스케어 관련 다양한 업체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고 상호간 시너지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이라며 "비슷한 고민을 먼저 경험했을 선배 업체들의 노하우를 지근거리에서 직간접적으로 학습함으로써 시행착오를 많이 줄여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아인은 국내 스타트업의 현실에 관한 쓴 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김 매니저는 "뉴아인뿐만 아니라 많은 능력 있는 청년들이 안정적인 직장을 목표로 나아가는 것이 너무도 안타깝다"며 "가깝게는 중국, 멀게는 미국에서 정말 많은 청년들이 큰 용기를 내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고, 실패하고, 또 일부는 굉장히 성공해 큰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성공뿐만이 아닌 실패도 하나의 소중한 경험과 매우 큰 자산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타트업 중 90%는 실패한다. 사실은 그 이상일 것"이라며 "하지만 성공한 10% 혹은 1%가 작게는 회사를 살리고, 서울시를 살리고, 한국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매니저는 스타트업을 위한 장기적이고 관대한 지원을 호소했다.

그는 "스타트업을 육성시키는 것은 우리가 자녀에게 고등교육을 시키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며 "짧게는 10년 길게는 50년, 100년을 봐야 한다. 시민들과 정부가 마치 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스타트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스타트업 육성 지원이 선거 결과 등 정치적 논리에 의해 흔들리는 일 없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성숙하고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파워

'지파워'는 사물인터넷(IoT) 피부장벽측정기기를 개발하는 회사다. 지파워의 대표 제품인 '지피스킨베리어'는 피부를 측정하고 측정된 자료로 피부건강을 관리하는 세계 최초의 피부측정기기다.

지파워 한창희 대표는 아토피피부염으로 고생하는 자녀를 보다 못해 직접 측정기를 제작한 인물이다. 한 대표는 반도체·바이오센서 분야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아토피를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는 측정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한 대표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아토피피부염환자를 대상으로 국내에서 1차 임상시험을 완료했다"며 "2018년에는 미국에서 아토피피부염 예방관리를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며 미국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FDA인증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서울시 조사에 의하면 아토피피부염은 1인당 질환관리에 소요되는 연간 비용이 450만원"이라며 "지피스킨베리어를 활용하면 환자와 보호자는 물론, 서울시와 국가적 차원에서 질환관리 비용의 획기적인 절감이 예상돼 사회적 비용 절감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측정기는 아토피를 넘어 화장품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어 사업 확장 가능성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 대표는 "지피스킨베리어는 화장품 산업에도 큰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며 "최근 화장품 업계의 트렌드인 맞춤형화장품 사업에 필수적인 기기로 주목되고 있는데 지피스킨베리어를 쓰면 현재 사용하는 화장품이 내 피부에 잘 맞는지, 보습유지시간은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파워는 서울바이어허브 입주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 대표는 "서울바이오허브에 입주하게 되면 국내·해외 시장 진출에 필요한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구체적으로는 국내 고객사와의 사업연계 기회, 서울시와의 연계사업 기회, 사업화에 필요한 인증과 규제에 대한 멘토링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파워는 서울바이오허브에서 열렸던 행사에 참여해 바이오기업에 투자하는 투자자를 만날 수 있었으며 그외 다양한 지원사업에 참여할 수 있었다"며 "서울바이오허브에 성공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들이 모이면 투자자와 고객들의 관심이 더 집중되는 상승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의료·제약분야 스타트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규제 완화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바이오산업은 사업화와 매출 증가가 타 산업에 비해 느린 것이 특징이다. 또 규제가 바이오사업의 성패에 매우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라며 "최근 서울시와 정부 차원에서 기술 스타트업 지원이 늘고 있지만 지원 사업 규모와 지원 기간이 확대되면 좋겠다. 더불어 미국 등과 유사한 수준으로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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