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오병주

과거 정권의 최소 실세분과 운동을 같이 한 적이 있다. 클럽하우스에서 맥주를 한잔하고 대화를 하던 중 이 분이 마릴린 몬로의 사인이 무엇인지 질문을 했다. 우리가 그동안 언론 보도를 통해 알고 있듯이 ‘수면제 과다복용에 의한 자살이 아니냐’고 답변했다.

그러자 이분은 자신이 과거 정보부서에 있었던 적이 있어 미국과 일본의 정보부서 수장들과 아직도 교분을 맺고 있는데 최근에 마릴린 몬로의 사인이 자살이 아니라 타살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그 줄거리는 대충 다음과 같다.

케네디 대통령은 본래 마릴린 몬로와 면식이 없었는데 자신의 생일 파티에 초청되어 생일 축가를 부르기로 되어 있던 팝 가수 프랭크 시나트라가 마릴린 몬로를 데리고 와서 자시 대신 축가를 몬로에게 부르도록 했다고 한다.

몬로에게 한 눈에 반한 케네디 대통령은 그날 호텔 끝 방에서 몬로와 밀회를 즐겼고 이를 눈치 챈 재클린 여사가 그 다음날 이혼을 결심하고 케네디 대통령의 부친을 찾아 갔는데 부친은 자식인 케네디 대통령에게 물려줄 거액의 유산을 백지수표로 아들 대신 며느리인 재클린 여사에게 주며 아들이 대통령 임기가 끝날 때가지는 절대 이혼을 하지 말라는 조건을 걸었다고 한다.

재클린 여사는 시아버지의 간곡한 부탁을 수락하고 울분을 삭이며 인도를 거쳐 그리스로 여행을 떠났는데 그곳에서 선박왕 오나시스를 만나 화풀이로 의식적으로 기자들의 카메라에 노출이 되게 했다는 것이다.

한편, 마릴린 몬로는 케네디 대통령과의 사이에서 딸을 낳았는데 대통령의 정치 생명을 염려한 측근들이 그 딸을 멕시코로 몰래 보냈고 딸을 보고 싶어 하는 몬로가 백악관에 연락을 취할 때마다 보좌진들이 이를 커트하자 케네디와 자식을 못 보게 된 몬로는 극도의 우울증으로 술과 수면제를 과다 복용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후 케네디의 정치 생명을 우려한 측근들이 마피아를 시켜 스폰지 베게로 지문을 남기지 아니하고 몬로를 질식사 시켰는데 그 사체를 자살로 검안하고 그 대가로 자신의 병원을 시가의 몇 배로 팔아넘기고 일본으로 귀국한 고령의 일본계 미국 의사가 죽기 전 양심고백을 하여 그 진상, 즉 마릴린 몬로는 타살되었다는 진실을 털어 놓았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마릴린 몬로의 죽음에 얽힌 역사적 수수께끼는 이 일본계 미국 의사의 양심선언에 따라 그 진상이 드러나게 된 것이다.

이 의사의 이 같은 양심선언이 없었다면 마릴린 몬로 사건은 ‘자살’이지만 여전히 궁금증을 남겨둔 미스테리로 남았을 것이다. 이처럼 양심선언은 역사의 한 페이지를 바꾸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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