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전쟁>. 사진 알라딘 제공. (c)창업일보.

(창업일보)서 영 기자 = 미디어·플랫폼을 둘러싼 전 세계 각국의 치열한 경제전쟁 '플랫폼 전쟁'한류의 소멸로 위기에 빠진 한국 기업은 무엇으로 싸울 것인가.

플랫폼 전쟁은 이미 미국과 중국, 일본, 유럽, 동남아시아에서 더욱 치열해지는 형국이다. 

한국에서는 이 새로운 경제 전쟁의 실상이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오히려 사드 문제가 해결되면 중국 내 한국 콘텐츠 인기가 부활할 것이라는 잘못된 기대심리가 만연하다. 하지만 단적으로 말해 한류 열풍은 이미 소멸 단계다. 

중국 대륙에서도 한국 콘텐츠 유행은 옛말이다. 2016년에 한국 콘텐츠가 중국 시장에서 기록한 ‘전체 재생 횟수’ 분석 결과는 한국 콘텐츠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또한 이미 중국 콘텐츠는 질과 규모에서 한국을 뛰어넘었다. 

따라서 중국은 한국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수입하지 않을뿐더러 인기를 얻을 수도 없을 것이 확실하다.

이렇듯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한국 플랫폼·미디어·콘텐츠 산업은 어떻게 해야 생존할 수 있을까? 가장 시급한 것은 미국과 중국의 전략을 철저하게 분석하는 것이다. 그 객관적인 자료가 이 책에 담겨 있다.

'플랫폼 전쟁'의 가장 큰 미덕은 미국과 중국 기업 분석과 한국 기업의 생존 전략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넷플릭스 추천 서비스의 알고리즘 정리,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 애플의 독자 구독형 OTT 서비스 전망, 사드 갈등으로 위기에 빠진 한국 콘텐츠의 세 가지 생존 전략, 넷플릭스가 선호하는 콘텐츠 ‘BM KST’, ‘HALT WB(멈춰라, 워너 브라더스)’의 중국 기업이 있다. 

플랫폼 전쟁 중인 각국 정부와 기업의 전략을 수년 동안 철저히 분석하여 얻은 객관적 자료가 함께하며 한국 최고의 미디어 플랫폼 전문가의 인사이트가 담겨 있다.

냉엄한 경제 전쟁을 다루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부분도 많다. 특히 글로벌 기업의 핵심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세계 시장 점령 현황, 매출 규모, 서비스 종류, 주요 콘텐츠를 전쟁지도에 대입해 보여주는 부분은 전투의 판세를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넷플릭스나 아마존 프라임을 비롯해 유료 케이블을 시청하고 있는 독자라면 비슷한 요금제로 더 재미있는 콘텐츠를 더 많이 즐길 수 있는 가이드로서 이 책을 활용할 수 있다.

3부에는 수년 동안 미디어 업계에서 전략팀장으로 근무하고 전 세계 미디어 산업을 돌아본 저자의 경험과 통찰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중국에서 밀려난 한국 플랫폼·미디어·콘텐츠 기업에게 새로운 시장으로서 동남아시아를 소개하고, 제휴 기업으로 삼을 수 있는 현지의 5개 기업인 뷰Viu, 아이플릭스ifflix, 훅Hooq, 드라마피버Dramafever, 비키Viki의 상세한 분석 자료를 제공한다. 

이들 기업의 제휴 고려 사항을 상세하게 소개하는 것은 국내에서 이 책이 처음이다. 또한 향후 한국이 플랫폼·미디어·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취해야 할 전략으로써 IP(지적재산권) 투자와 OTT 스크린 쿼터 그리고 디지털 라이츠 로커 투자를 제안한다.

세계가 플랫폼 전쟁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동종업계에서 점유율 싸움을 벌이는 제조업과 달리 이번 경제 전쟁은 승자가 열매를 독식하는 구도이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이 플랫폼 전쟁에 참전할 때, 이 책은 가장 든든한 전략서가 될 것이다.

저작권자 © 창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