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 소식에 '증권가 냉담'...2500만원 하던 것이 1500만원대로 폭락

정부의 규제카드 소식이 들리면서 가격폭락 등 국내 비크코인 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c)창업일보.

(창업일보)이석형 기자 = 비트코인 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10일 오후 (현지시간, 한국시간 11일 오전 8시) 미국 시카고거래옵션(Cboe) 선물시장에 정식 등록 거래되지만 한국 증권가는 냉담하다.

정부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거래금지를 포함한 강력한 규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가상화폐 시장에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지난 8일 1코인당 2500만원하던 것이 10일 오후 시점으로 1코인당 16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불과 이틀만에 40%가  '폭락'한 것이다. 

10일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1코인당 1600만원 초반선에 머물고 있다. 소폭의 등락을 계속하고 있지만 상승 여력은 약해진 상황이다.

이날 시간대 별로는 오전 8시 1700만원대로 떨어진 이후 11시에는 1500만원 후반대로 급락했다. 이후 1400만원 초반까지 내려간 가격은 오후 2시 이후 1500만원대 후반~1400만원대 중반을 오가며 가격이 형성되고 있는 중이다.

이는 지난 8일 1코인당 2500만원 수준과 비교, 불과 이틀만에 무려 40% 가량 빠진 것이다. 비트코인의 시가 총액도 현재 252조8000억원 수준으로 대폭 쪼그라들었다. 

비트코인은 그동안 단기적으로 급락한 뒤에도 이를 뛰어넘는 시세를 분출해 왔다며 오히려 급락을 매수 기회를 삼겠다는 이들도 적지 않다. 또 변동성이 커지다 보니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기성 자금도 대거 몰려들고 있다. 올해 1월 초 1000달러에 불과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만 무려 25배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전세계 비트코인 거래의 20% 이상이 한국에서 이뤄지고 있고, 한국내 비트코인 시세는 다른 나라보다 20% 안팎의 프리미엄이 붙은 비싼 가격에 거래돼 온 실정이다.

정부는 가상화폐의 이 같은 과열사태를 심각한 수준으로 보고 최근 금융위, 법무부 등을 중심으로 '가상화폐 TF'를 구성, 국내 거래 규제를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선 상태다. 

이에 TF는 이르면 내주 중으로 1차적인 규제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전면 거래금지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계 최대 선물 거래시장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10일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시작한다. 기관투자자들도 정식으로 비트코인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그러나 비트코인에 대한 당국의 거래금지를 포함한 규제 움직임이 본격화되자 관련 파생상품 참여·출시 등에 관심이 없다는 분위기를 보였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는 관계당국이 허가해야 관련 서비스를 할 수 있다"며 "관계당국 허가 없이 직접 참여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비트코인 선물 거래 상품을 추진하지 않는 게 아니라 참여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카고 옵션거래소들의 가상화폐 선물 상품 출시와 관련, 월가의 억만장자 마이크 노보그래츠는 “처음에는 거래가 한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비트코인 상승에 베팅하고 있으며, 비트코인에 투자하기 위해 5억달러의 헤지펀드를 구성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어떻게 CBOE의 선물이 거래되는 지를 유심히 지켜본 뒤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며 “초기에는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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