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해양공사 설립후 2020년 기점으로 100만TEU 확대 기대감

한국해양진흥공사 설립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현대상선이 한국해양진흥공사 설립 후 현대상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 예상 되는 등 공사 설립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진 현대상선 제공. (C)창업일보.

(창업일보)노대웅 기자 = 현대상선이 한국해양진흥공사(가칭)의 최대 수혜 대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자자하다.

국회 상임위원회는 지난 1일 한국해양진흥공사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자본금 5조원 규모로 한국 해운산업을 지원하는 한국해양진흥공사를 설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 설립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다. 현대상선의 선복량이 오는 2020년을 기점으로 100만TEU급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이유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설립된 이후 현대상선이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를 통해 선복량 100만TEU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당 법안은 향후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친 뒤 본회의에서 의결 절차를 밟게된다. 국회를 통과할 경우 현대상선이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최대 수혜 대상이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설립되는 한국해양진흥공사는 한국해양보증보험과 한국선박해양을 흡수해 ▲항만 등 물류시설 투자 참여 ▲선박매입을 위한 보증 제공 ▲중고선박 매입과 재용선 등 금융지원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그동안 현대상선이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2만TEU급 12척을 포함,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여척 발주를 검토한다는 소문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여기에서 나온다.  또 현대상선의 유상증자도 선박 투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실시됐다는 분석이 많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주주 배정으로 받은 1412만주에 추가로 약 12%(약 163만주)를 초과 청약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지원 의지를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산은의 지원을 바탕으로 현대상선의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해 사상 최악의 운임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컨테이너선 시장이 올해는 운임과 실적이 모두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는 부분은 현대상선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에 힘을 실어준다. 

지난 1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732p로 전주대비 27p 올랐다. 지난해 평균 보다 28%p 상승하며 불황을 벗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주요 항로별 평균 운임을 보면 아시아-유럽항로는 지난해 평균 운임 대비 27%p로 가장 많이 올랐고, 아시아-미서안 항로와 아시아-미동안 항로가 각각 18%p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해운업계는 운임 상승 분위기가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머스크라인의 최고사업책임자 빈센트 클레르크는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2018년도 컨테이너 운임 인상을 예고했다. 

현대상선은 올해 3분기 전년동기대비 20.1% 증가한 1조295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29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008억원 개선됐다.

3분기 연료유 단가가 전년 동기대비 34.2% 상승했지만, 일부 고용선 컨테이너선박 반선, 미주터미널 합리화와 화물비 및 운항비 등의 비용절감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3분기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은 큰 폭으로 증가한 컨테이너 물동량이다. 

아주 물동량은 42만4445TEU로 지난해 3분기 22만8787TEU 대비 85.5% 증가했다. 인도와 중동 3분기 물동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0% 이상 증가했다.

 또 미주 물동량은 39만5795TEU를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구주와 남북 물동량은 각각 17만3339TEU, 5만7624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9%, 16.7% 증가했다.

현대상선은 3분기 적자 폭과 영업이익률이 개선되면서 BEP(손익분기점)에 근접한 결과를 내고 있다. 유가(연료유)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운임이 받쳐줄 것으로 예상돼 내년 중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상선은 2020년 1월부터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 규제에 대해 남은 기간 두 배 이상의 노력으로 철저히 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상선은 이번 환경규제를 계기로 선대를 재편하는 등 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삼고 있다. 업계에서는 적은 선대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상선이 경쟁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향후 친환경 메가 컨테이너선 확보를 통해 규모의 격차와 친환경 관련 이슈를 동시에 해결할 방침이다. 앞으로 2년 정도 준비기간을 적절히 활용해 2020년 이후 글로벌 해운업계를 선도해 나갈 방침이다.

또 IoT, 블록체인 등 다양한 최첨단 기술 도입을 위한 시험운항을 완료했으며, 종합적인 분석을 마친 후 도입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유창근 사장은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평형수 및 황산화물 배출 규제가 더 이상 미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2년 3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현대상선은 두 배 이상의 노력으로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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