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일보)이석형 기자 =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SUV를 통해 글로벌 시장의 돌파구를 열기로 했다.

8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주재로 하반기 해외법인장 회의를 열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통한 글로벌 판매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8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양사는 이날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양사의 해외법인장 50여명이 참여하는 회의를 갖고, 시장상황 극복 방안, 신차의 성공적 론칭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현대·기아차는 법인장 회의에서 내년 권역본부 체제가 출범하는 3개 권역(현대차 미주·인도, 기아차 미주)을 포함해 주요 해외시장별 유관 부문의 유기적 체계·내실 강화 방안을 집중 협의했다. 법인장들은 각 지역 상황에 맞는 시장전략을 모색하고, 고객과 시장 변화에 민첩하면서도 유연한 의사결정을 해 현장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현대차의 경우 내년 신형 싼타페를 필두로 SUV 라인업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내년 코나-싼타페-투싼 상품성 개선 모델 등 소형부터 중형까지 전 SUV 라인업이 새롭게 개편되는 만큼 SUV를 통해 침체된 미국 시장에서 돌파구를 열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중형 럭셔리 세단 G70 미국 출시와 함께 제네시스 브랜드의 글로벌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차세대 수소전기차, 코나 전기차 등 현대차 기술력을 집약시킨 친환경 신차를 선보이며 환경차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키로 했다.

기아차는 내년 유럽 씨드, 미국 포르테 등 각 지역별 신차를 통해 판매를 견인하고 미국 쏘렌토 상품성 개선 모델, 유럽 스토닉, 스포티지 상품성 개선 모델을 본격 판매하며 SUV 점유율을 높일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프리미엄 고성능 모델 기아 스팅어의 미국과 유럽 판매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스팅어가 양 지역에서 모두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선정되는 등 상품성을 인정받은 만큼,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다.

중국 시장의 경우 현대차는 지난달 공개 후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ix35를 비롯 코나의 중국형 모델인 엔시노, 준중형 스포티 세단을, 기아차는 중국전략 준중형 SUV, A급 SUV를 출시해 반전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함께 러시아 월드컵, 미국 슈퍼볼, 호주 오픈, PGA 제네시스 오픈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계기로 다각적인 브랜드·마케팅 프로그램을 시행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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