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에도 적용 검토

(창업일보)박성호 기자 = 애플은 내년 출시되는 신형 아이패드에 아이폰X에 탑재된 3D센싱 모듈을 적용하기로 했다.

또한 현재 개발하고 있는 자율주행차 시스템에도 이를 적용하는 것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8일 애플 사정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신형 아이패드에 페이스ID를 적용하는 것은 확정된 사안"이라며 "3D센싱 모듈 생산량은 당분간 아이폰X에 집중되겠지만 5~6월부터는 아이패드용 3D 센서 물량도 생산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폰X와 신형 아이패드에 들어가는 3D센싱 모듈은 동일하다. 다만 현재는 지난 11월 출시된 아이폰X 공급량을 맞추기 위해 이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LG이노텍은 아이폰X에 적용된 3D센싱 모듈을 생산하고 있는 업체다. 하지만 처음으로 도입된 신기술이라 초기 수율을 개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전통적으로 매년 10월에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했던 애플은 시기를 11월로 늦추기도 했다.

LG이노텍은 3분기에 광학솔루션 사업 부문에서만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1조357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전체 매출 비중에서는 애플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고객이다.

애플의 흥행가도에 따라 LG이노텍의 실적이 크게 좌우된다는 말이다. LG이노텍이 오는 4분기에는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대하는 동시에 이같은 추세가 1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는 것도 애플에 관련 부품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형 아이패드 물량이 더해지면서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 사업 부문 매출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LG이노텍은 3분기에 광학솔루션 사업 부문에서만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1조35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에 LG이노텍은 3D센싱 모듈을 생산하는 공장 증설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공장에 들어갈 내부 설비 및 기기는 발주한 상태로 내년 상반기까지 준비를 마치고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3D센싱 모듈에 대한 수율이 점점 올라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LG이노텍은 내년에 출시되는 아이패드와 신형 아이폰 제품 물량을 충분히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자율주행차 시스템에도 3D센싱 모듈 탑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모든 제품에 페이스ID 체제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애플 기술담당 수석부사장을 지낸 하드웨어 전문가 밥 맨스필드가 '프로젝트 타이탄'을 지휘하고 있으며, 애플은 2020년까지 자율주행차 시스템을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4차 산업혁명이 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보유 중인 전자기기 라인업과 자율주행차 등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 시장에서의 저변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셈이다.

애플과의 밀월 관계가 더욱 깊어지고 있는 LG이노텍은 애플의 이같은 전략 방침에 가장 큰 수혜를 입게 될 전망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제품의 출시 및 납품 등과 관련해 외부에 '노코멘트'한다는 것이 회사의 기본적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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