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일보)박병조 기자 = 대우건설 노조가 대주주인 산업은행에 '졸속·부실매각'이 되지 않도록 매각절차를 투명하게 진행해달라며 요구했다.

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이하 대우건설 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을 향해 8일 이같이 밝혔다.

성명서에서 대우건설 노조는 산은이 '밀실매각'을 진행하고 있다며 '올바르고 투명한 매각절차' 진행을 강조했다.

노동조합은 "매각에 어떤 업체가 참여했고 어떤 절차로 진행되고 있으며, 향후 인수의향자와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등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데 현재는 밀실매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졸속·부실매각이 되지 않도록 진행사항을 투명하게 공개해달라"고 촉구했다.

또한 산은에는 "경영간섭을 중단하고 올바른 매각에 집중할 것"을 요구했다.

대우 노조는 "(산은이) 대우건설 본사에 경영관리단이란 조직을 파견해 모든 경영사항을 간섭하고 있다"며 "대우건설을 관리한다는 산은 PE실은 사전협의가 아닌 사전승인 형태로 경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은의 사전승인이 없으면 대우는 경영에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인데, 문제에 대한 책임은 정작 대우 임직원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산은을 향해 "지난 2010년 말 산은이 대우를 관리하기 시작한지 7년여가 지났지만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겪은데다 올해도 시장 기대치를 못미치는 실적을 달성했다"며 "최순실 낙하산 의혹을 받았던 박창민씨를 전 사장에 선임한 바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사항들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산은과 담당자에게 모든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적극적인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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