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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도범으로 몰았다고 10년지기 살해한 모자 "진술 거짓말"

(창업일보)박상수 기자 = 자신을 절도범으로 몰았다며 10년지기 여성을 생매장해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모자가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신의 절도 범행을 감추려고 숨진 40대 여성을 이용하려다가 되지 않자 앙심을 품었고, 숨진 여성이 가족의 비밀을 주변에 알릴 것을 우려해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7일 살인 등 혐의로 구속한 이모(55·여)씨와 아들 박모(25)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 7월14일 오후 3시20분께 강원 철원군 소재 이씨의 남편 박모(62·사망)씨 집에서 900여m 떨어진 한 텃밭에 수면제를 먹고 잠든 A(49·여)씨를 생매장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성남시 모란시장에 장이 열리면 오는 것을 알고 있던 이들은 범행 당일 아침부터 A씨를 기다렸다가 차에 태웠다.

평소 친한 사이였던 탓에 거리낌 없이 차에 탄 A씨에게 이씨 등은 수면제를 섞은 믹스 커피를 건넸다.

4개월 동안 들통나지 않았던 이들의 범행은 지난 8월10일 A씨가 연락이 안 된다는 성남시 사회복지사의 신고로 경찰 수사가 이뤄지면서 밝혀졌다.

29일 오전 강원 철원군의 한 농지에서 생매장돼 숨진 A(49·여)씨를 수습하는 경찰. A씨는 지난 7월14일 이곳에 생매장돼 숨졌다. 사진제공 경기 분당경찰서.

이씨는 경찰에 "부탁을 받고 A씨의 동거남 집에서 물건을 가져다줬더니 A씨가 발뺌해서 나를 절도범으로 몰았다"라고 범행 동기를 진술했다.

그러나 이씨는 절도 범죄를 저지른 뒤 자신의 죄를 덮기 위해 A씨에게 거짓 진술을 요청했지만, A씨는 이를 들어주지 않았다.

이씨는 지난해 6월 성남시 모처 A씨의 동거남 집에서 100만원 상당이 든 저금통과 옷, 생활용품 등을 훔친 혐의로 입건돼 지난 10월 법원으로부터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다.

또 A씨가 남편 박씨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이씨의 주장도 거짓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남편과 이혼하고 재산을 나누려고 A씨를 이용했다. 지난해 봄 의도적으로 A씨를 남편에게 소개해 준 이씨는 둘이 부적절한 관계를 맺도록 해 이혼사유로 이용하려고 했지만, 남편이 이를 알아채 이혼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이씨는 또 지난해 5~6월 A씨 명의로 아들 박씨의 중고차를 사려고 했으나, A씨가 거절하자 앙심을 품고 있었다.

A씨는 장애등급을 받지 않았으나, 일반인보다 지능이 다소 떨어졌다. 이 때문에 이씨는 10년 넘게 돌봐준 A씨가 자기 뜻대로 행동하지 않자 점차 화를 내던 차에 올해 들어 범행을 결심했다.

A씨가 올 초 동거남 등 주변에 자신이 의도적으로 남편을 소개해준 일 등을 얘기한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이씨는 아들과 범행 일주일 전 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남편 박씨는 범행 당일 A씨를 재운 상태에서 데려가 가담시켰다.

남편 박씨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집을 경찰이 압수수색이 이뤄지자 자리를 뜬 뒤 스스로 목을 매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 가족 등도 A씨가 지적 수준이 다소 떨어진다고 진술했다"라며 "10년 넘게 자신의 말을 곧이곧대로 듣던 A씨가 말을 듣지 않자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라고 말했다.

박상수 기자  openss@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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