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도 3년7개월만에 '하락'

(창업일보)노대웅 기자 =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5년3개월만에 하락전환한데 이어 이번주 수도권 전셋값도 하락전환했다.

입주물량 증가 여파로 수도권 전셋값도 하락전환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고공행진하던 수도권 전셋값이 하락한 것은 이번이 3년7개월만에 처음이다.

7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4일 기준 전국 전셋값은 0.02% 하락했다. 전주(-0.01%)보다 하락폭이 더 커진 셈이다. 수도권은 전주 보합에서 이번주 0.01%하락전환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 2012년 둘째주 0.04% 하락한 것을 마지막으로 연일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들어 전셋값은 이미 높은 상태인데다 연이은 규제와 입주물량 증가 여파로 주춤했다.

지난달부터 전국 전셋값은 보합세를 보이다 결국 지난주 하락 전환했다. 이같은 하락세는 약 5년3개월만에 처음이다.

전국 전세시장은 정비사업이 진행되는 지역에서 전세 이주수요가 발생하고, 학군이 좋은 지역이나 역세권을 중심으로 수요가 유입되면서 국지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경기가 침체된 지역이나 노후단지 밀집지역에서는 계절적 비수기를 맞아 하락폭이 확대돼,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지난주 전국 전셋값은 수도권에서는 상승세(0.01%)였다. 지방에서 0.03% 하락해 전국 평균 가격이 하락전환한 것이다.

이번주에는 지방(-0.03%)은 물론 수도권도 하락(-0.01%)전환해, 전국적으로 하락세가 더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수도권 전셋값이 하락 전환한 것은 지난 2014년 5월 첫째주(-0.02%)이후 약 3년7개월만에 처음이다.

이번주에는 수도권 전셋값도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전국 평균 하락폭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수도권에서도 서울(0.06%)은 여전히 상승세다. 인천과 경기가 각각 0.04% 하락하는 등 평균 가격을 떨어뜨렸다.

이는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의 입주 예정물량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3개월간 입주예정물량은 수도권 약 8만세대, 지방 약 7만세대다.

서울은 여전히 역세권 등 접근성이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지면서 매물이 부족한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강북권(0.05%)은 대학교 인근 수요가 많은 동대문구에서 상승, 노원·도봉구 등은 하락에서 보합 전환했다. 강남권(0.06%)은 정비사업 이주수요로 동작구에서 상승했지만 영등포구와 강동구에서는 하락했다.

지방은 전주에 이어 0.03% 하락했다.

부산은 아파트 뿐 아니라 연립·다세대 등 신규물량이 늘어나면서 하락했다. 강원은 전세매물이 누적되면서 하락했다. 세종은 행복도시 내 일부 선호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대구는 입지여건이 양호한 신규단지를 중심으로 달성군과 학군수요가 좋은 수성구 등에서 상승했다.

주요 시도별 전세가격은 세종(0.28%), 대전(0.08%) 등은 오른 반면 대구는 보합했다. 경북(-0.18%), 경남(-0.17%) 등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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