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코스피, 35.7 5포인트 하락

(창업일보)이석형 기자 = 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5.75포인트(1.42%) 하락한 2474.37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트럼프 등 미국발(發) 악재와 삼성중공업의 영업악재 쇼크 등이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는 발표가 예정돼 있다는 소식에 중동 분쟁 재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부각됐다.

또 다음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투자자들 사이에서 관망심리가 높아진 점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실제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3300억원이 넘게 순매도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가 이스라엘 수도를 언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불확실성을 높였다"며 "특히 이스라엘 이슈는 테러 등 극단적인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우려감을 높였는데, 실제 미 증시는 이스라엘 미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길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이후 상승폭을 축소하기 시작했고 이는 한국 증시에 부담"이라고 짚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 삼성중공업이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영업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내놓은 영향도 지수 급락에 기여했다. 이 소식에 조선 빅3(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의 주가가 모두 크게 내렸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연간 실적전망 공시를 통해 올해 매출 7조9000억원, 영업손실 49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도 매출 5조1000억원, 영업손실 2400억원을 기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향후 자금조달 여건 경색 등 각종 리스크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투자심리 개선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에 개장 직후 삼성중공업은 하한가(-30%)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밀려나며 한때 변동성완화장치(정적Ⅵ)가 발동되기도 했다.

결국 이날 삼성중공업은 전일 대비 3640원(28.89%)나 빠진 8960원까지 밀려났고, 삼성중공업 우선주인 삼성중공업우도 5250원(11.28%) 내린 4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중공업 쇼크에 조선 관련주도 줄줄이 밀려났다. 

현대중공업은 전일 대비 6.21% 감소한 13만4500원에, 대우조선해양은 -2.75% 빠진 1만7700원, 한진중공업은 전일 대비 -5.66% 하락한 3585원에 장을 마쳤다. 이밖에 두산엔진(-6.11%), 현대미포조선(-4.5%), 세진중공업(-4.03%), STX중공업(-2.63%) 등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조선주가 대거 몰려있는 운수장비 업종지수도 전일 대비 40.89포인트(2.30%) 하락한 1737.18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미국발 리스크와 조선주의 급락에 전반적인 투심도 크게 위축됐다. 

의약품(-2.74%), 철강금속(-2.97%), 기계(-2.05%), 전기전자(-2.04%), 건설업(-2.48%) 등이 모두 2%대 이상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도 삼성전자(-2.42%), SK하이닉스(-051%), 삼성전자우(-3.10%), POSCO(-3.48%), LG화학(-1.33%), NAVER(-0.84%), 현대모비스(-1.86%), 삼성물산(-1.11%) 등 대부분이 파란불(하락)을 켰다.

코스닥 지수도 760까지 밀려났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5.73포인트(-0.74%) 내린 768.39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장 초반 외국인 순매수와 기관의 매물 속에 바이오 업종 중심의 상승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냈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정체된 가운데 기관이 매도규모를 늘리며 하락폭을 키웠다.

코스닥 시총 상위종목도 셀트리온(-1.90%), 셀트리온헬스케어(-0.37%), 로엔(-1.26%), 메디톡스(-6.03%), 바이로메드(-0.60%), 펄어비스(-4.07%) 등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

신한금융투자 투자분석부 시황팀은 "코스피는 조선과 철강업종이 하락하면서 약세를 나타냈다"며 "외국인들은 전기전자와 조선 업종 중심으로 비중 축소를 지속하면서 시장에 대한 경계 시각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366억원의 순매도를 던진 가운데, 운수장비 업종에서만 525억원의 물량을 내놓으며 전기전자(-2705억원)에 이어 조선 종목을 가장 많이 집중적으로 팔아치웠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본격적으로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고 있는 것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글로벌 경제방향성에 이상이 없고 연말 배당이슈가 남아있다는 점 등에서 국내 증시의 하락 흐름은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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