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제이씨-오엔씨엔지니어링, 기자간담회 열어 현대차 기술탈취 주장

(창업일보)노대웅 기자 =  현대자동차와 기술탈취를 주장하는 중소기업 측의 진실공방이 뜨겁다.

중소기업 비제이씨와 오엔씨엔지니어링는 지난 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대차의 기술탈취를 주장했다.

생물정화기술 전문업체 비제이씨는 2004년부터 자동차 페인트 도장과정에서 발생하는 독성유기화합물·악취를 정화하는 신기술을 개발해 현대차 울산공장에 납품해 온 업체다. 이 업체는 현대차로부터 기술자료를 요구받고, 일부 기술은 절도까지 당한 뒤 유사기술 특허 등록으로 기술을 빼앗겼다고 주장해 왔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자료를 통해 “사실관계가 틀린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조목조목 반박에 나섰다. 현대차 측은 비제이씨의 “2013년 11월부터 5개월에 걸쳐 8차례 기술자료를 요구했다”는 주장에 대해 “기존 특허는 공동특허였기 때문에 기술자료를 요청할 필요가 없었다”면서 "(받은 자료는) 비제이씨가 신규로 수입한 미생물제의 제품 설명 및 기존에 공급하고 있던 화학약품(킬링제, 응집제 등)의 설명서였다"고 전했다.

미생물을 훔쳤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현대차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현대차 측은 “물건이 납품되면서 해당 제품 검수를 위해 샘플을 제공받은 것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관련 자료를 경북대에 넘겨 유사기술을 특허 출원한 뒤 계약을 해지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공개경찰입찰에 비제이씨가 참여했지만 최고가로 응찰해 다른 업체가 선정된 것"이라며 "계약 해지가 아닌 계약 종료에 따른 납품 계약 종료"라고 해명했다.

현대차 측은 차량생산 로봇부품업체 오엔씨엔지니어링의 기술 탈취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오엔씨엔지니어링은 현대차가 두 차례나 도면, 제품 등을 제공받은 뒤 타 업체에 기술을 유출했다고 주장하는 기업이다.

현대차는 오엔씨의 주장에 대해 "해당 부품의 기술 개발을 요구한 적이 없고 설비 수입업체인 오엔씨에 해당 부품의 공급 및 사용 가능 여부를 타진한 정도"라고 전했다. 오엔씨의 테스트용 부품 구매 의사를 밝혔지만 오엔씨 측이 협력사 등록을 거부해 공정에 해당 부품을 적용하지 못했다고도 밝혔다.

기술 자료를 요구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관련 부서 요청으로 오엔씨의 제품 설명회를 실시했지만 별도 요청이 없었음에도 제품 소개서와 시제품 테스트 사진, 동영상 파일을 제공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현대차가 빼갔다고 오엔씨 측이 주장하는 핵심기술 ‘TM 스크류’ 역시 표준화·상용화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해명했다.

이후 비제이씨와 오엔씨 측은 “을지로위원회 2년간의 조사로 이미 확인된 내용들”이라며 공동으로 재반박자료를 냈다.

비제이씨는 제공한 기술자료가 제품설명서에 불과하다는 현대차 주장에 대해 “균주정보, 실험방법, 실험결과, 시험계획서, 처리공정, 기술의 원리 등 고도의 연구개발을 통해 보유하게 된 핵심 기술”이라고 주장했다.

미생물 절도 부분에 대해선 이미 현대차 측과 대면을 통해 확인된 사실이라고 전했다. 국회 회의 당시 “을지로위원회가 문제를 제기하자 현대차 모 임원은 문제의 직원에게 경위를 물어봤지만 해당 직원은 아무 대답도 못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입찰 탈락 주장에 대해선 “탈락한 것이 아니라 원천기술을 빼앗기고 과도한 단가 절감을 강요받자 이를 거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엔씨 측도 기술개발을 요청한 적이 없다는 현대차 주장에 대해 "현대차 프레스설비 부품에서 잦은 파손이 발생하자 알려진 기술사인 오엔씨 대표에게 개발을 요청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기술자료를 요구하지 않았다는 현대차 반박에 대해선 카카오톡 메시지 캡처화면까지 첨부하며 “현대차는 데모키트, 실물을 요청했으며, 제품분해까지 하겠다고 말했다"고 재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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