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뭘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 거야?”  내 미래를 위해, 가족을 위해 어떤 일이든 ‘새로운 시작’을 하긴 해야겠는데 그렇다고 요즘처럼 어려운 때에 무턱대고 사업에 뛰어들 수만은 없다. 그러니 예비 창업자들의 고민은 깊어져만 간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에게서 ‘불황기 창업 코칭’을 들어봤다.

 

‘망하지 않는 창업’ 목표…기대치를 낮춰라

 

최근과 같은 상황에서 이상헌 소장이 강조하는 핵심 포인트는 ‘망하지 않는 창업’이다. 이 소장은 “자영업은 주식처럼 손절매가 불가능한 투자”라며 “한번 경영악화에 처하게 되면 보증금까지 다 없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실패를 인정하기 때문에 요즘 같은 때는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때문에 “총 투자금액이 얼마든지 창업자금의 70%는 자기자본으로 시작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이 이 소장의 조언이다.

 

그는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이 대부분 ‘성공’에 목표를 두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요즘 같은 때는 오히려 무리수를 두기보다는 안정적인 경영을 통해 실패하지 않는 창업에 중점을 두는 것이 맞다”고 강조한다.  그는 우선 창업자들에게 기대 목표치를 낮출 것을 주문한다. 대부분의 소자본 창업자들이 처음에 기대하는 수익률은 보통 월 평균 투자금액의 5~8% 정도. 1억원 안팎의 자본금을 투자한 경우라면 월 500~800만원 정도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셈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소비가 위축된 데다, 비싼 원자재 등으로 인해 운영비가 뛴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2.9~3% 정도(1억원 투자 했을 시 월 평균 290만~300만원 정도)의 수익률만 나오더라도 꽤 높은 성과를 거두는 편이라는 것이 이 소장의 지적이다.

 

대중적인 아이템, 특별한 마케팅으로 승부하라

 

이 소장은 “최근 불안한 경기 탓인지 대부분의 창업자들이 ‘유명한 모델을 사용하고, 잘 알려진 업체’에만 주목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하지만 ‘유행ㆍ유명ㆍ유망’한 아이템이라고 해서 모두 좋은 아이템은 아니다”고 말한다.

 

현재 유명세를 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뜻이기도 하기 때문. 그러나 또 반대로 무조건 ‘특이하고 새롭다’고 해서 좋은 아이템도 아니다. 보통 시장이 새롭게 형성되는 신사업 아이템의 경우 100개 중 2개만 안정적으로 정착할 만큼 위험도가 높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이 소장은 ‘퍼플 오션’을 제안한다. 가장 대중적인 아이템을 선정하되 그 안에서 ‘특별한 아이덴티티’를 찾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이 소장은 “국내 창업시장은 아이템 주기가 상당히 짧은 편이기 때문에 위험도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는 대중적인 기본 아이템이 좋다”며 “30평대 미만의 소형 매장의 회전주기가 보통 24.7개월 미만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오히려 경쟁이 치열하다고 알려진 치킨집 같은 곳이 더 안정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치열한 시장에 들어선 만큼 ‘튀는 마케팅’은 필수라는 것. 이 소장은 치킨집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보통 외식업체에서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마케팅 방법은 ‘전단지’를 붙이는 것. 그러나 요즘처럼 경쟁이 치열한 환경에서 남들과 똑같은 전단지로는 손님의 발길을 절대 붙잡을 수 없다. 집 앞에 쌓여있는 수많은 치킨집과 중국집 전단지들 사이에서 묻히기 십상이다.

 

이 소장은 “자장면 배달을 가서 생뚱맞게 미역국을 따라준다던지, 치킨집 배달을 갈 때 병아리 옷이라도 입어서 손님에게 자신을 기억시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이 소장은 “모두가 어렵다고 하지만 그 중에서도 잘 되는 집은 꼭 있다”며 “어려운 때인 만큼 더욱 안정적으로 기본에 충실한다면 창업 또한 위험한 투자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창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