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대한민국 창업시장도 서서히 용틀임을 시작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무슨 사업을 할지 아이템 찾기에 고민했던 사람들은 아이템을 결정하고 점포결정을 위해서 지역 상권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270만 명에 달한다는 기존 자영업자들 역시 새로운 정권출범과 함께 자영업의 활로 개척을 위한 묘안 찾기에 골몰하고 있는 표정이다.

 

한결같은 마음은 새로운 2008년과 함께 내수시장의 지표라고 할 수 있는 창업시장의 활황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창업의 액션만 취한다고 해서 모두 성공으로 골인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초보창업자들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섣불리 창업시장에 노크하는 것조차 힘들 때가 많다. 그렇다면 이러한 창업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창업형 인간’으로 스스로를 변신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창업형 인간으로 변신하는 방법론을 얘기하기에 앞서 ‘창업형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창업은 이제 주먹구구로 진행하는 시대는 지났다. 막연히 요행을 바라는 창업 역시 롱런하는 데는 한계가 역력하다.

 

20년 가까이 대한민국 창업시장을 지켜본 견해로는 창업 시장의 시행착오, 즉 창업 실패율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창업 액션을 취하기전 스스로의 경쟁력을 쌓은 후 창업시장에 발을 내딛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의 경쟁력을 쌓는 가장 좋은 방법은 ‘창업형 인간’으로 자기 변신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창업형 인간’이란 척박한 내외부적인 창업환경을 잘 극복하고, 나와 가족 또는 사회의 실질적인 비전 및 목표구현을 위해 거침없는 노력과 열정으로 마침내 성공의 고지를 점유할 수 있는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사람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러한 창업형 인간으로의 과감한 변신이 있어야만 창업시장을 리드하는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창업형 인간의 반대개념은 ‘회사형 인간’으로 이해할 수 있다.

 

스스로 비전과 로드맵 설정하라

 

구체적으로 ‘창업형 인간’이 갖춰야 할 6가지 조건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첫째, ‘창업형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스스로의 자기 비전 및 로드맵을 갖는 일이다. 2000년 이후 급격한 사회구조의 변화추세에 따라 은퇴형 창업자들이 속속 배출되고 있다. 이들은 지금까지 몇 십년동안 대한민국을 움직였던 실질적인 동력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류에서 밀려났다는 자괴감으로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중장년층 수요가 적지 않다는 게 문제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지금까지의 직장생활이 아닌 향후 20년 이상을 내다볼 수 있는 새로운 창업인생으로의 구체적인 로드맵을 그려야 한다는 점이다. 즉, 은퇴이후의 새로운 인생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창업 로드맵을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자신을 상품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판단이 뒤따라야 한다. 창업을 한다는 것은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스스로의 전문성을 갖지 않으면 안된다. 전문성의 배후에는 창업주체의 상품화가 수반되어야 한다. 스스로를 상품화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좋은 아이템, 좋은 상권에 안착한다고 해도 성공의 고지는 뜬구름 잡기에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고객에게 나를 팔 수 있는가에 대한 해답을 구해야 한다. 나를 판다면 어떤 방법, 어떤 콘셉트로 고객에게 다가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셋째, 철저한 자기관리 능력이다. 창업형 인간이 갖춰야 할 필수 사항이라고 생각된다. 자기관리에는 건강관리는 물론 나를 둘러싼 인간관계 관리, 가정관리 등 나를 둘러싼 내외부적인 관계를 원활하게 유지하는 것을 포함한다. 기업가정신에서도 이러한 자기관리 능력은 점차 그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넷째, ‘창업형 인간’이라면 변화와 실험정신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강한 도전정신이 뒤따라야 한다는 점이다. ‘창업형 인간’은 새로운 가치창출을 위한 창업주체의 끊임없는 도전정신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안정적인 직장생활에 젖어있는 사람이라면 특히 유의해야 하는 부분이다. ‘창업형 인간’은 언제든지 정상과 바닥을 오르내릴 수 있다는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해야 하는 측면도 있다.

 

다섯째, 창업형 인간은 트렌드 읽기에 게으름을 피워선 안된다. 시장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창업의 현장은 곧 시장이다. 시장이 어떤 모습, 어떤 형태로 흘러가는지, 어디를 향해 흘러가는지에 대해서 늘 창업자는 물음표를 던져야 한다.

 

시장의 흐름파악은 라이프사이클(Life Cycle)과 라이프스타일(Life Style) 파악으로 대변할 수 있다. 라이프사이클은 공급시장의 지표이며, 라이프스타일은 수요층의 니즈를 알 수 있는 방법이다. 공급과 수요를 파악하는 것은 ‘창업형 인간’의 중요한 포인트이다.

 

마지막으로 ‘창업형 인간’의 조건은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따뜻한 인간애(人間愛)의 소유자여야 한다는 점이다. 장사는 곧 사람장사라는 말이 있다. 성공창업에서 사람이 차지하는 가치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어떤 창업, 어떤 아이템을 불문하고 사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 사업은 없기 때문이다.

 

사람에는 고객과 직원으로 대변된다. 막연히 관리하기에 앞서 진정으로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창업주체의 마인드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부연하자면 ‘창업형 인간’이란 사람 만나기를 진정으로 즐거워 할 줄 알아야 하며, 사람을 통해서 창업목표의 실현을 설계할 줄 아는 사람이다. 인재육성의 중요성 역시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창업형 인간’에서 기인한다고 해도 무방하다.

 

웃고 고개 숙이는 연습부터

 

그렇다면 ‘창업형 인간’으로 변신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먼저 ‘미친 척하는 연습부터 실천해야 한다. 창업 인생은 연기인생과 다를 바 없다. 즉, 주인과 직원은 배우의 개념을 가져야 한다. 고객은 관객일 수 있다. 주인과 직원은 관객인 고객을 위해서 아낌없이 재롱을 피울 줄 아는 마인드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강남의 와인삼겹살집을 운영하는 주인이 고객들을 위해서 밤바다 성악가처럼 가곡을 불러 알려진 사례는 대표적인 미친 척 마인드의 성공사례이기도 하다. 성공 창업의 이면에는 이러한 창업주체의 고객을 향한 부단한 자기노력이 수반된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

 

일반인이 단시간 내에 ‘창업형 인간’으로 변신하기 위한 또 다른 방법 중 하나는 웃는 연습, 고개 숙이는 연습을 생활화해야 한다는 점이다. 웃는 얼굴에 침 뱉지 못한다는 속담을 얘기하지 않더라도 웃는 얼굴을 유지한다는 것은 고객을 향한 최소한의 서비스라고 보면 된다. 창업의 선수들을 만나보면 늘 여유로운 미소와 웃음을 실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웃는 얼굴로 고객에게 먼저 고개 숙일 수 있는 것이야 말로 고객 만족을 넘은 고객 감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필수조건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접받기 좋아하는 한국인들의 특성을 감안한다면 웃는 얼굴로 먼저 고개 숙이면서 인사하는 습관이야말로 ‘창업형 인간’으로 변신할 수 있는 첫 단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창업형 인간’으로 변신하기 위한 세 번째 방법은 나의 주변에 산재해 있는 창업의 선수를 벤치마킹하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주변에는 인산인해를 이루는 가게가 있는가 하면 늘 장사가 안돼 고개를 떨어뜨리고 있는 가게가 상존한다. 중요한 것은 잘되는 가게와 안 되는 가게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는 점이다.

 

‘창업형 인간’으로 변신하기 위해서는 잘되는 가게의 주인이 어떤 모습으로 영업하는지에 대한 객관적인 벤치마킹에 익숙해야 한다. 동시에 안 되는 가게의 주인의 실패원인을 분석함으로써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 성공사례에 대한 벤치마킹과 실패사례에 대한 분석 작업을 생활화하는 것이야말로 창업형 인간으로 변신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창업형 인간’으로 변신할 수 있는 방법은 창업을 연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자는 것이다. 음식점으로 성공하고 싶다면 음식점에서 가장 힘든 일을 직접 체험하는 과정을 가질 필요가 있다. 설거지하는 일, 배달 인력은 늘 부족하다. 창업자가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창업을 연습해 볼 수 있는 기회는 도처에서 발견할 수 있다. 가장 힘든 일을 적극적으로 체험해보면 창업의 두려움은 곧 자신감으로 탈바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부 변수보다 자신의 변화가 우선

 

창업은 재미있는 일이다. 창업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다고 해도 어려운 수학문제를 푸는 것처럼 머리 아프고 복잡한 일만은 아니다. 창업은 곧 새로운 희망을 잉태한다. 새로운 인생가치를 던져주기도 한다. 문제는 어떻게 능동적으로 접근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창업의 실패원인을 하나하나 따져보면 창업아이템의 문제, 상권 및 점포경쟁력의 문제, 운영관리의 문제, 외부적인 시장변수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가장 큰 실패요인은 역시 창업하는 당사자에게 그 원인이 있음을 발견할 때가 많다.

 

창업실패를 줄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창업 경쟁력을 쌓은 후에 창업시장에 발을 들여놓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된다. 스스로의 경쟁력을 쌓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곧 ‘창업형 인간’으로의 자기변신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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