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 크레딧(소액 금융 대출)' 운동이 부산에서 본격화된다. 빈곤층의 자활을 돕는다는 취지로 무담보 무보증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마이크로 크레딧 운동이 최근 몇년새 국내에서 저변을 넓혀가고 있는 가운데 부산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형태로 시작돼 귀추가 주목된다.

 

부산에서는 서민을 지원하는 단체와 기관이 힘을 합침으로써 개인 사정에 맞게 자금을 대출하거나 점포를 임대하기도 하는 맞춤형 방식의 운동이 시도되는 것.

 

오는 8일 오후 2시 부산 북구 구포도서관 4층에서 열리는 '미래를 열어가는 희망 창업자금 지원 설명회'는 운동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자리다. 부산시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중부소상공인지원센터, 사회연대은행,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등이 주최하고 부산시립구포도서관이 주관하는 행사로 이날 설명회를 시작으로 매달 1차례씩 정기적으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빈곤층에 희망을 주고 자활을 돕는 복지 대출로 자리잡은 마이크로 크레딧 운동을 부산에 뿌리내리겠다는 발상이다.

 

특히 부산의 운동은 사회단체나 서민지원 기관이 힘을 합침으로써 종합적인 맞춤 지원이 가능해졌다. 자금 지원을 중심으로 하는 타 지역운동과 달리 부산의 경우 사회단체나 기관이 공동으로 운동을 펼침으로써 한층 세심한 지원을 펼칠 수 있게 된 것.

 

이를테면 사회연대은행이나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등은 창업이나 운영자금이 모자라는 서민에게 직접 대출을 해주고, 근로복지공단이나여성경제인협회 등은 점포를 구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점포를 임대하는 형식으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럴 경우 자금 등의 지원을 받기 위해 단체나 기관을 찾아간 개인들이 조건이 맞지 않아 원하는 지원을 받을 수 없었던 경우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 이들 단체는 단순 대출을 넘어 홍보나 마케팅 경영컨설팅 등 창업 도우미 역할로 맞춤 지원을 할 계획이다. 지원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을 우선 대상으로 해 무담보 무보증으로 진행된다. 의지나 사업 건전성 등은 엄정한 심사를 통해 검증받은 후에 지원이 이뤄진다.

 

이와 함께 사회연대은행 부산사무소도 이달 말 사무실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부산사무소는 지난해 말 부산 동구 수정동에 사무실을 마련했지만 이번 개소식으로 존재를 널리 알릴 계획. 국내에서 기금 규모가 가장 큰 사회연대은행은 대기업으로부터 상당한 후원을 받아 자금 여력이 풍부한 단체로 부산 활동의 본격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성관 사회연대은행 부산사무소장은 "저소득층에게 자활의 기반을 마련해주는 운동이기 때문에 일회성으로 돈만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자립을 도와주게 된다"고 말했다. 설명회는 051-469-1644로 문의하면 된다.  자료원 부산일보.

 

[마이크로 크레딧]

 

작다라는 의미의 마이크로(micro)와 신용을 뜻하는 크레딧(credit)이 합쳐진 말로 소액 신용대출을 말한다. 신용불량자 실업자 빈민층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에게 무보증 무담보로 대출해 자활을 돕는 운동이다. 방글라데시의 그라민은행 유누스 총재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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