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막걸리 전문점과 유기농 건강식 전문점이 호황을 누렸지만, 중가(中價) 치킨전문점과 호프 전문점은 내리막 세였다.” 2006년 창업시장에서‘뜬 업종과 진 업종’을 보면 요즘 소비자의 취향이 얼마나 빨리 변하는지 알 수 있다. 그래서 창업시장에서는 한 달에 한 번씩 소비자의 변화를 반영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올해 뜬 업종들은 대부분 건강이나 웰빙, 전문화, 고급 디자인, 전통 문화를 내세우고 있다. 막걸리 전문점, 유기농 건강식 전문점, 해산물 전문점, 브랜드화(化)된 논술학원, 퓨전 중국 음식점이 대표적인 예다.

 

반면 어려웠던 업종들은 디자인 및 제품의 업그레이드에서 실패한 경우가 많다. 다음은 창업컨설팅 업체인 한국창업전략연구소의 도움을 얻어 정리한 내용이다.

 

▶ 올해 뜬 업종

 

막걸리 전문점

잘 나가는 체인본사들은 월 30~40개 이상의 가맹점을 열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올해 새로 등장한 막걸리 전문점 브랜드도 20여개에 달한다. 복고 문화와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게 시장에서 먹힌 탓이다.

 

유기농 건강식 전문점

올가, 초록마을, GNC, 내츄럴 하우스 오가닉 등이 대표적인 업체다. 대형유통업체들도 유기농 브랜드 개발에 적극적이었다. 전반적으로 국내 유기농 시장의 성장률은 연간 20%를 넘고 있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앞으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균일가 생활용품점

1000원 액세서리 전문점, 2000원 생활용품 전문점, 9000원대 속옷 전문점, 2만원대 미용실 등 균일가 전문점들은 불황속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이 같은 균일가전문점은 경기가 어려울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업종이다.

 

퓨전 중국 음식점

2004년과 2005년이 일식의 해였다면 2006년은 중식의 해였다. 중국풍의 주점이 인테리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프랜차이즈화되기 시작했다. 합리적인 가격대에 기존의 중식 메뉴를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게 퓨전화시킨 레스토랑형 업소들이 많이 등장했다.

 

논술 등 학원의 브랜드화

대학입시 제도에서 논술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자고 나면 새로운 브랜드가 생길 정도로 논술학원이 확산됐다. 이 과정에서 학원의 프랜차이즈화가 위력을 떨쳤다. 동네마다 분원(分院)이 있는 대형학원이 아니면 학원사업이 힘들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해산물 전문점

해산물 때문에 기존 패밀리 레스토랑들의 매출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상대적으로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올해 호황을 누렸다. 해산물 요리주점, 장어요리 전문점, 고등어요리 전문점 등 어류를 이용한 다양한 외식업소들이 인기를 끌었다.

 

환경관련 서비스업

청소대행업이나 알레르기 클리닝업, 오존을 이용한 새집증후군 클리닉과 욕실 리모델링 등이 인기를 모았다. 2000만원대 내외면 창업할 수 있는 업종이 많아 투자금이 부족한 창업 희망자와 청년 실업자들에게 인기를 모았다.

 

▶ 올해 어려웠던 업종들

 

소비 양극화로 중가(中價) 치킨 전문점이 이전에 비해 매출이 줄었다. 고급을 지향하거나 아니면 가격파괴로 나가지 않으면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던 한 해였다. 치킨 시장의 양극화인 셈이다. 이와 동시에 호프 주점(酒店)도 줄어들었다. 실제로 상당수 호프전문점이 요리주점으로 업종을 전환하고 있다.

 

한때 인기를 누렸던 패스트푸드 전문점도 웰빙 트렌드에 역행한다는 이유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05년 최고 인기 업종 중 하나였던 성인오락실은 언론과 정치스캔들로 구설수에 오르면서 몰락하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문을 닫는 업소가 대부분이다.어학, 논술, 수학을 내세운 학원이 브랜드화되면서 별다른 특징이 없는 단순한 ‘방과후 학원’은 상대적으로 힘든 한 해였다. 비디오 대여점도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2007년에도 경기전망이 어둡지만 뜨는 업종을 잘 잡는다면 성공적인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자주 바뀌는 교육제도, 50대 이상 퇴직인구의 증가, 친(親)환경산업의 확산 등을 눈여겨보면 사업 기회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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