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소비침체와 경기불황에 따른 창업시장의 위축으로 많은 자영업 종사자들과 프랜차이즈 본부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말에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올해 창업시장을 낙관적으로 전망했으나 결과는 오히려 반대로 가고 있다.

하반기 들면서 경기가 내리막길을 걸어 '자영업 대란'이 올 것이란 우려가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더군다나 내년에는 대선이 예정돼 있어 정치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경제가 후순위로 밀려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자영업 시장은 또 한번 시련을 겪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런 때일수록 기존 자영업자들은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을 쏟아야 하며 예비 창업자들은 보다 신중하게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창업박람회는 미래를 준비하는 창업자들에게 정보의 보고가 될 수 있다.

창업박람회장 곳곳을 꼼꼼이 섭렵하면서 습득해야할 것 중 하나는 창업시장의 트렌드를 이해하는 일이다. 창업시장의 줄기를 이루는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은 창업의 기초 단계라 할 수 있다. 최근 창업시장의 트렌드는 다섯가지로 요약된다.

△웰빙 △디지털+아날로그 △시간절약 △매스티지 △개인화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들의 특징은 소비자의 행태다. 어떤 업종이 지고 뜨느냐에 초점을 두던 종전의 창업시장 트렌드와는 차이가 있는 셈이다.

▲ 웰빙은 오래 간다

소비자들의 웰빙 및 환경 중시 경향은 오랫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 같은 경향에 대응하는 업종이 유망할 것이다. 초보자가 외식업으로 창업할 경우에는 특히 그렇다. 초보자들은 흔히 손쉬운 돼지고기 체인점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웰빙 추세에 비춰보면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더욱이 돼지고기 음식점이 너무 많아 소비자들도 헷갈릴 지경이어서 경쟁력을 갖추기가 힘들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최근 다양한 나물이 제공되는 보리밥 뷔페가 오피스가나 주택가에서 인기를 끄는 것이나 사찰음식 전문점이 나타난 것은 소비자들의 웰빙 경향을 상징한다. 천연 화장품이 뜨고 있는 것도 여성들의 웰빙 추구 성향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서비스 업종인 피부관리점이 서민동네에서도 짭짤한 매출을 올리는 것은 웰빙 추구가 일반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라 할 수 있다.

▲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접목한 업종이 뜬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합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판매 및 서비스 업종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적절히 믹스하는 전략은 시너지 측면에서 효과적이다. 다만 초기 투자비용이 과다하게 들어갈 수 있으므로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인터넷을 이용한 보습학원,개인의 피부상태를 측정해주고 그에 맞는 화장품을 추천해주는 화장품전문점, 성인용품 및 성인 장난감 전문점 등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할 수 있는 유망업종으로 꼽힌다.

▲ 시간절약형 아이템에 주목하라

소비자에게 여유시간을 가져다 주거나 쉬는 시간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업을 말한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번창할 수밖에 없는 아이템이다. 맞벌이 부부가 당연시되고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활발한 우리나라도 이런 분야의 사업들이 꾸준히 생겨날 가능성이 크다.

대표적인 업종으로 꼽히는 반찬전문점이나 반조리제품 소매업은 주부들의 일손을 획기적으로 덜어주는 사업이다. 할인점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반조리 제품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82.9% 증가한 데서 보듯이 구매력의 열쇠를 쥔 주부들의 눈길을 당기는 사업이면 반쯤은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 매스티지 열풍 식지 않았다

매스티지(Masstige)는 대중(Mass)과 명품(prestige product)의 합성어다. 좋은 제품을 싸게 사려는 가치소비가 확산되는 데서 생긴 소비경향을 일컫는 말이다. 자신이 애용하는 상품 몇 개 정도는 명품을 갖고 싶어하는 심리가 매스티지 열풍을 불러왔다. 골프웨어 할인매장，명품 아울렛 등은 이런 경향에 부응한 업종들이다.

▲ 자기중심 또는 개인화 경향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의 생각과 방법으로 살아가려는 젊은이들에게 특히 강하게 나타난다. 스페셜 티 전문점,약선음식 전문점 등을 사례로 들 수 있다. 스페셜 티 전문점은 커피를 선택해 마시는 고급 커피점을 말하며 약선(藥膳)음식은 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음식이다. 자료원 한국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