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문화계 최고 히트상품은 영화 '왕의 남자'였다. '왕의 남자'는 사극 열풍을 불러일으키면서 광대놀이 등 전통 문화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다. 창업시장에도 최근 전통에서 아이디어를 찾는 아이템들이 늘어남에 따라 떡 전문점ㆍ녹차 카페ㆍ전통주 전문점ㆍ한복대여점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우선 현대적인 인테리어와 영업 방식을 갖춘 퓨전 떡집이 소자본 창업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떡 전문 프랜차이즈만도 4~5개가 넘는다. 떡은 어른들이 좋아하는 음식이라는 기존 인식과 달리 떡을 만드는 사람도, 먹는 사람도 젊어지고 있다. 명절에만 구경했던 떡이 요즘은 젊은이들 간식거리로도 인기다.

 

요즘 개업한 떡집들은 재래식 방법 대신 최신 설비로 다양한 떡을 만들어 판다. 예전에는 떡집을 창업하려면 각종 기기와 설비를 구비해야 하고 떡 만드는 기술도 배워야 했지만 최근 프랜차이즈화가 진행되면서 창업하기가 한결 쉬워졌다.

 

본사 공장에서 제조한 떡을 매일 배송해주고 현대식 시설에 용량별로 깔끔하게 포장된 떡을 판매하기 때문에 영업도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고급 선물세트를 많이 개발하면 설이나 추석 때 대박을 노려볼 수도 있다. 식혜 녹차 등 각종 전통차나 음료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면서 카페형으로 운영하는 곳도 늘어나는 추세다.

 

삼립식품은 최근 서울 대치동에 전통떡 전문점 '빚은'을 열고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빚은은 백설기 송편 가래떡 등 일반적인 떡부터 아침식사 대용으로 알맞은 영양떡과 행사ㆍ선물용 떡까지 60여 종을 판매하고 있다. 주문을 받아 배달도 한다. 제과점처럼 소비자들이 쉽게 들를 수 있는 편의성 높은 떡집을 지향한다.

 

카페 분위기 매장 중에서는 전통차인 녹차를 제공하는 녹차 테마 카페도 번화가를 중심으로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일반 녹차를 제공하는 기존 전통찻집과 달리 녹차 라테, 녹차 빙수, 녹차 케이크 등 녹차를 이용한 다양한 메뉴를 취급하고, 테이크아웃 서비스까지 도입하는 것이 보통이다. 인테리어 역시 신세대 취향에 맞는 모던하고 깔끔한 분위기다. 특히 건강과 다이어트에 신경 쓰는 여성층에게 인기를 끌면서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외식시장에서도 청국장 콩나물국밥 등 전통 먹을거리를 취급하는 업종들이 인기다. 특유한 냄새 때문에 젊은층에게 외면당하던 청국장도 웰빙 트렌드를 등에 업고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찌개愛감동'은 청국장찌개 된장찌개 고추장찌개 순두부찌개 등 찌개류를 주메뉴로 취급하는 찌개 전문점으로 찌개에 사용하는 청국장은 옛 방식 그대로 담가 시골집에서 먹던 전통 재래식 장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고병직 '찌개愛감동' 상무는 "서구식 패스트푸드의 유해성이 부각되면서 전통 음식을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맛은 전통을 지키되 기존 한식집 분위기를 탈피한 것이 인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완산골명가'는 전북 전주 남부시장식 콩나물국밥을 앞세워 100개가 넘는 가맹점을 개설했다. 콩나물국밥 맛은 육수가 좌우한다. 본사가 육수 재료를 아예 티백 형태로 만들어 가맹점에 공급하기 때문에 어떤 가맹점에서도 전통 맛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다.

 

막걸리 등 '탁주'도 전문점이 등장하면서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탁주동맹'은 탁주 전문 주점 프랜차이즈로 순쌀 100%로 만든 전통 탁주를 제공한다. 밀가루로 만든 탁주와 달리 맛이 매우 부드럽고 트림이 잘 나오지 않으며 마신 다음날에도 숙취가 없다고 회사측은 설명이다. 이 밖에 젊은 세대가 탁주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견을 깨기 위해 오렌지 바나나 딸기 등을 갈아 섞은 다양한 생과일 탁주도 판매하고 있다. 한복 관련 업종도 주목할 만하다.

 

한복 수요가 퇴조해 한복집들이 고전을 겪자 새롭게 등장한 것이 한복 대여 전문점과 생활한복 전문점 등이다. 한복 대여 전문점 '황금바늘'은 2박3일 기준으로 세탁비까지 포함해 5만~10만원대 후반 가격에 남녀 성인 한복과 아기 돌복 등을 빌려주고 있다. 철마다 200여 가지 새로운 한복 디자인을 개발하고 종류별ㆍ연령별ㆍ치수별로 다양한 한복을 갖춰 놓고 있다. 전통 한복은 물론 궁중 한복이나 파티 한복도 대여할 수 있다.

 

설날 추석 등 명절 때는 할인 행사도 진행해 평소보다 싼 값에 한복을 마련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한복 대여업은 웨딩드레스 대여업과 마찬가지로 전문대여업으로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전문점에 걸맞은 상품기획과 홍보가 필요하다. 또 한복 유행 변화에 따라 새로 디자인한 신상품을 충분히 보유해야 한다. 자료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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