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이 힘이다.' 외환위기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사상 최대 창업 붐이 일 었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실패를 경험했다. 전문가들이 분석하는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창업에 대한 지식과 경험 부족이다. 자영업 과열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요즘은 준비 없이 대충 창업시장 에 뛰어들었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

 

창업시장에서 종전에는 '3ㆍ4ㆍ3 법칙', 즉 30%는 성공하고, 40%는 현상 유지, 30%는 실패하는 비율이 일반적이었다면 요즘은 2대8 법칙(20%는 성공, 80%는 실패)이 보편적이며 심지어 상위 5%만 성 공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또한 학교는 물론 민간교육기관, 공공기관 등에서 사업을 하는 데 필요한 전문 성을 갖추거나 프랜차이즈 회사에서 실무 경험을 한 뒤 창업에 도전하는 사람 이 늘고 있다.

 

지식으로 무장

 

시장 규모가 커지는 프랜차이즈 분야는 인기 있는 창업 준 비 코스 중 하나. 교육과정을 개설하는 대학도 늘고 있다. 세종대학교 경영대학원은 최근 국내 처음으로 프랜차이즈 MBA 과정을 신설했다. 해당 분야 종사자들은 물론 사전에 프랜차이즈 및 창업 교육을 통해 전문성을 갖추려는 2막인생 준비자들이 대거 몰려 높은 입학 경쟁률을 보였다.

 

2일 입학식과 함께 개강한 세종대 프랜차이즈 MBA 과정의 전태유 주임교수는 " 프랜차이즈 업계 종사자들이 전체 중 50%를 차지하고 있지만 나머지 학생은 체 인본사 창업이나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에 관심이 있는 대기업 직장인과 일반 기업체 종사자"라고 말했다.

 

이 과정은 수료 뒤 한국프랜차이즈협회에서 프랜차이즈 컨설턴트 자격증을 수 여하기 때문에 40대 전후 직장인이 창업에 필요한 준비를 할때는 물론 유통이 나 프랜차이즈 업계로 전직할때도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조리외식과에도 창업 준비생들이 몰리고 있다. 세종대 대학원 조리외식학과에 다니는 권기준 씨는 "한국형 주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다점포 출점을 위해 전문 적인 교육이 필요해서 대학원에 진학했다"고 말했다. 6개월 단기과정인 연세대 프랜차이즈 CEO 과정은 프랜차이즈 업체 최고경영자( CEO)들을 위한 강좌지만 최근에는 프랜차이즈나 창업에 관심이 있는 대기업 직 장인은 물론 공무원 등 다양한 직업인에게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밖에 경희대, 성균관대 등에도 프랜차이즈ㆍ창업 관련 단기 코스가 개강돼 창업 준비생들의 눈길을 끈다.

 

중앙대 호서대 등에는 창업대학원이 개설돼 있다. 외환위기 이후 창업 준비자와 소상공인을 위해 설립된 소상공인지원센터도 창 업 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정부의 자영업 생존 대책 발표 후 현장 체험과 전문가 코칭을 결합한 입체적인 창업 준비 과정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서울시와 경기도는 지자체 중에서 창업 교육에 가장 적극적이다. 경기도는 매년 연 2~4회가량 도민을 대상으로 무료 창업 강좌를 대대적으로 펼 치고 있으며 서울시도 실천 창업 아카데미를 통해 창업교육과 코칭, 자금 지원 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창업 교육을 선보였다.

 

실전이 최고

 

서울 논현동에서 주문피자 전문점 '빨간모자'를 운영하는 김 영길 씨(37)는 본사에서 8년 동안 근무한 후 창업했다. 삼립식품에 근무하던 그는 일반 빵 매출은 하향곡선을 그리는 반면 햄버거와 피자 등은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것을 보고 전직했다. 사업은 밑바닥부터 배워야 한다는 생각에 입사하자마자 아예 직영점 근무를 자 청했다. 배달부터 시작해 매장 청소, 피자 조리 등 차근히 단계를 밟으며 점포 운영을 익혀 나갔다.

 

입사 8개월 만에 한 점포를 완전히 책임지는 점장 자리에 올랐고 9개에 달하는 직영점이 그의 손을 거쳐 자리를 잡았다. 2002년에는 그 동안 모아둔 돈 1억원에 본사에서 대출받은 1억원을 보태 드디어 소원하던 자기 점포를 열었다. 본사에서도 직원이 창업할 경우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지난해 8월 서울 상계동에 보쌈 전문점 '원할머니보쌈'을 창업한 박상국 씨(28 ) 역시 본사에서 2년여 동안 일한 경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본사에서 가맹 비 혜택과 다양한 지원을 받았다. 본사에 근무하면서 영업관리와 가맹점 개설ㆍ관리 업무를 했던 그는 지난해 초 창업을 결심하고 3~4월부터 창업 준비에 들어갔다. 친분을 쌓아온 동료의 도움을 얻어 목 좋은 점포를 찾아냈고 운영ㆍ관리에 대 한 충분한 조언도 얻을 수 있었다.

 

체인본사 등에서 직원으로 근무하다 창업하면 해당 업종의 장단점이 무엇인지, 또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를 아는 상태에서 시작할 수 있어 실패 확률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와 함께 체험을 통해 얻은 여러 노하우를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어 시너 지 효과가 크다는 평가다. 가맹비 할인 등 본사에서 다양한 지원 혜택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

 

강병오 FC창업코리아 사장은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20ㆍ30대 젊은이들은 장래 창업에 뜻을 두고 있다면 대기업이나 사무직만 고집하지 말고 규모가 작아도 프랜차이즈 본사에 취업하는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사전에 현장 경험을 쌓으려는 예비 창업자가 늘어나면서 각 체인 본사들은 다 양한 방법으로 체험 창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해산물요리주점인 '취바'와 '섬마을이야기'는 '창업인턴제'를 도입해 1~2개월 점포에 근무하면서 설거지 등 밑바닥 일에서부터 매출 관리까지 다양하게 업무 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기술이 매우 중요한 떡베이커리점들도 체험창업을 도입하는 곳이 적지 않다. 떡베이커리카페인 '떡향기'에는 1개월짜리 '취업 전 체험프로그램'이 있어 창 업 초보자들의 창업을 지원한다. 자료원 매일경제.

 

 

 

 

저작권자 © 창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