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 좋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금물

 

2005년 달력이 달랑 안장 밖에 남지 않았다. 해마다 12월을 ‘결산의 달’, ‘송년의 달’이기도 하겠지만 창업계에선 ‘창업전망의 달’이기도 하다. 지나온 한해 창업시장을 돌이켜보면서 다가올 이듬해 창업트랜디를 미리 예측해 보는 것이다.

 

2005년, 창업 춘추전국시대

 

2005년 창업시장을 춘추전국시대라 할 수 있다. 경기불황과 함께 소비의 금단현상까지 나타나면서 모든 업종에서 매출 하락과 수익성 악화에 시달렸다. 8.31 부동산 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의 동맥경화 현상이 주식과 채권시장으로 고객이동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각종지표의 내년도 예상수치는 기대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내년도 창업 ‘흐린 후 가끔 해뜸’

 

내년에는 나아지겠지 라는 기대와 희망은 인지상정. 그러나 2006년 창업시장을 날씨로 표현하자면 ‘흐린 후 가끔 햇빛’. 경기 상승여력이나 경제환경의 호조로 인한 창업시장 활성화가 아닌 2003년 이후 계속 되어온 불황의 여파와 현실 실물경제의 저점으로 인해 창업을 미뤄왔던 대기창업자들이 창업을 현실화 하는 시기가 내년일 것이다.

 

창업열기의 바로미터는 소위 A 급지에 위치한 점포 권리금의 이격 현상에서 찾을 수 있다. 호황과 불황의 차이는 상권의 축소 혹은 확대 현상과 더불어 고객 소비중심의 이동이다. 따라서 수익성 상승효과를 기대하기에 앞서 시기적 한계성에 의한 창업시장의 상승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

 

5파괴 현상의 가속화

 

복합화, 차별화, 메스티지, 양극화, 트레이딩 업, 건강, 환경, 리모델링과 같은 창업의 핵심키워드는 아이템의 쏠림 현상과 따라 하기 현상에 맞물려 고객 눈높이에 맞는 재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 어느 시기보다도 5대 파괴현상의 가속화를 예견할 수 있다. 가격파괴, 속도파괴, 장소파괴, 성별파괴 그리고 연령파괴가 그것이다. 일정한 공식처럼 인지되었던 다양한 창업 정석들이 아이디어의 블루오션 추구와 고객 개념 파괴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는 원년이 될 것이다.

 

다양화 차별성 편리성 갖춰야

 

창업은 시장에서 옷을 고르는 행위와 같다. 누구나 자신의 몸매와 개성에 맞는 맞춤복 같은 느낌의 옷을 고를 것이다. 그 맞춤복은 다양성과 차별성 그리고 편리성에 있다 할 수 있다. 창업시장의 다양성은 리모델링형, 전수형 그리고 인턴쉽, 체험형 창업이란 새로운 가맹방법으로 창업시장을 성장시킬 원년일 것 같다. 소비자는 배려의 대상이자 정보 취득의 대상이며 수익의 원천이다. 따라서 소비자의 소비성향에 따른 구매력을 기준한 창업형태가 새로운 트랜디로 자리매김할 것을 예상할 수 있다.

 

복합 아이템 개발해야

 

일부 아이템에서는 균일가 혹은 초고가 전략도 하나의 트랜디 현상 속에 단일 아이템보다는 동종간이나 혹은 이종간 복합화로 소비자의 재방문율을 높여야 한다. 마케팅이나 서비스의 확대 재생산이 경쟁력으로 나타나는 시기가 될 것이다.

 

얼마 전 서거하신 경영학의 아버지로 추앙 받았던 피터드러커 교수는 전략적 사고자는 책에서 성공창업의 조건을 “일종의 과학(science)도 아니고 특별한 기예(art)도 아니고 그것은 하나의 실천(practice)”이라고 했다.

 

소비자의 구매주기와 소비성향 그리고 사고의 잠재력이 곧 수익의 원천이자 유망아이템의 도출임을 실천하는 해가 2006년이 아닐까 한다. 필자가 지난 일년 동안 다양한 언론매체와 수많은 창업강의를 통해 창업현장을 점검한 결과 ‘이것만은 주의하라’고 직언하고 싶다.

 

1. 질 낮춘 가격파괴는 요주의

 

소비가 위축되면서 가격파괴업종을 흔히 접할 수 있다. 하지만 가격대비 품질과 양, 서비스 등을 지나치게 떨어뜨린 업종은 장기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 가격파괴를 하더라도 인건비 절약, 하이테크 도입, 유통거품제거 등 비용절감의 경쟁력을 갖춘 업종이 지속적 경쟁력이 있을 수 있다.

 

2. 과잉투자, 악성투자를 조심하라.

 

투자수익성이 낮아져 투자비 회수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불필요한 투자를 줄이고 회수가 어려운 감가상각비도 주의해야 한다. 저금리라는 점을 활용 지나치게 대출을 받아 창업하는 악성 투자도 경영 압박의 원인일 수 있다.

 

3. 권리금 거품을 주의하라.

 

상권이나 입지에 따라 다르지만 매출이 떨어지면서 점포 권리금이나 임대료의 차등이 심한 상황. 따라서 상권현황이나 매장 수익성을 감안한 적정권리금을 산정해야 한다.

 

4. 자본 중심업종은 주의하라.

 

투자를 많이 할수록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사실은 2000년대 초반 트랜드다. 지금은 불황과 경쟁과열 상태라 투자 우위가 성공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 자본 중심의 업종보다 창업자 역량 중심의 아이템 결정이 안정적이다.

 

창업은 전쟁이자 과학이다. 소비의 트랜드와 성장성은 현장경제의 초심이라 할 수 있다. 다양성에서 출발한 창업시장은 2%를 요구하는 소비자의 눈높이에서 희망과 안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TIP. 2005 히트 업종 10선과 2006년 유망아이템 5선]

 

해마다 이만쯤 되면 올 한해 유망 업종이 무엇이며 내년도 유망 아이템은 무엇이냐는 기고를 통하여 컬럼을 쓰는 일은 한 두해가 아니라 수년간 계속 해왔다. 지난 일이야 답이 나와 있으니 논하기는 쉬우나 앞으로의 일을 장담 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우선 2005년도 히트 업종을 살펴보면 여성, 건강, 저가, 일본 그리고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업종 들을 들 수 있다.

 

2005년 히트 업종

 

피부(체형)관리전문점, 이자까야전문점, 오뎅바전문점, 저가형돼지갈비전문점, 제과점, 숙성김치찌게전문점, 유기농식품전문점, 화장품전문점, 어린이어학원, 편의점(CVS). 2006년 유망아이템은 2005년도 상반기 히트 업종일부의 강제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여겨진다. 이중 여성을 상대로 한 피부(체형) 관리점들은 한 차원 높은 영업 방식을 접목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2005년도 후반기를 기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일본식 선술집 이자까야 전문점과 저가형 돼지갈비 전문점의 강세가 지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국산 소고기 수입 허용되는 시점인 2006년도 초를 기점으로 저가형 소고기 전문점들이 등장할 것으로 사료되며 유망아이템으로 자리매김 하면서 주류시장의 3파전이 예상된다. 전년도에 이어 금년도 수능시험에서 들어났듯이 EBS 교육 프로그램을 토대로 한 학원업도 다크호스로 등장 할 것으로 여겨진다.

 

2006년 유망이이템 5선

 

피부(체형)관리전문점, 이자까야전문점, 저가형돼지갈비전문점, 저가형소고기전문점, 어린이학원(EBS 프로그램 학원업)

 

창업경영연구소 소장. 자료원 프라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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