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업시장의 화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불황’이었다. 소비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기존 자영업자들과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매출은 급감하고, 신규 창업도 크게 늘지 않아 체인 본사들은 이중고에 시달려야만 했다. 급기야 정부가 영세 자영업자 대책을 발표하기에 이르렀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했다.

 

하반기들어 경기가 다소나마 호전될 기미를 보이면서 그동안 상황을 관망해오던 예비 창업자들이 창업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내실을 다지면서 내년을 기약하는 분위기다.

 

전반적인 불황 속에서도 몇가지 눈여겨볼만한 트렌드와 아이템도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트레이딩 업(Trading up)’이다. 이는 중산층 이상의 소비자가 감성적인 만족을 얻기 위해 가격이 비싼 제품을 기꺼이 구매하는 경향을 지칭한 말로 ‘상향구매’라고도 한다.

 

창업시장에서 트레이딩 업은 ‘소비 양극화’의 다른 이름이다. 그동안 중저가 상품을 구매하던 중산층 소비자가 고품질이나 감성적인 만족을 얻기 위해 명품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신명품 브랜드를 소비하는 반면 일반 서민들은 균일가 또는 가격파괴형 제품을 구매하고 있는 것. 중간 가격대의 상품은 거의 사라진 것이다.

 

올해도 웰빙이나 '매스티지(masstige)형' 상품을 내세운 업체들이 비교적 선전했다. 특히 외식업종에서는 숙성김치를 이용한 김치요리전문점이 웰빙 트렌드와 맞물려 새롭게 조명받았다. 두부요리나 새싹요리도 대표적인 웰빙 아이템에 속한다. 유기농식품전문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치킨에 올리브유를 사용한다거나 돼지고기에 생산이력제를 도입하는 것도 전형적인 트레이딩 업 소비를 자극하는 마케팅이라 할 수 있다. 지난해에 비해 다소 주춤했지만 치킨, 피부관리숍, 삼겹살 등은 여전히 가격파괴형 아이템이 강세를 보였다. ‘엔젤비즈니스’라 불리우는 교육서비스업과 웰빙.웰루킹 트렌드와 맞물려 각광받고 있는 스파.피부관리숍 등도 트레이딩 업 바람이 거세다.

 

많은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매출 하락과 신규 가맹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가맹사업 5년 이상의 중견 업체들은 신규 브랜드 런칭, 해외진출 등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불황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간 것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이들 업체들은 대체적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본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꾸준한 메뉴개발과 브랜드 관리로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자료원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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