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도의 자활사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소액 대출 프로그램인 마이크로 크레디트(Micro Credit)가 주목받고 있다. 의지가 확실한 대상자를 선별해 집중 지원해 자활 가능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 크레디트는 저소득층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적은 금액을 담보 없이 빌려주는 제도다. 정부나 공공기관 기업 개인 후원으로 기금을 조성해 일정 자격을 갖춘 수요자에게 연결한다.

 

소액대출은 정부 주도 자활사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과가 높다는 평이다. 우선 대상자가 비수급 빈곤층이나 차상위계층 등 정부 지원 없이 살아야 하는 저소득층이다. 정부에서 ‘그냥 주는 돈’이 아니기 때문에 상환의지가 높다. 자활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사전·후 지원까지 더한다. 개인적인 고민 상담부터 경영이나 마케팅까지 다양하다.

 

사회연대은행은 2004년 한해에만 32억여원을 조성해 175가구(96개 업체)에 17억원을 지원했다. 올 상반기까지 모두 141개 ‘희망가게’가 문을 열었다. 여성가장 저소득층 신용불량자 성매매피해자 청년가장 등 다양한 개인과 공동체가 평균 1500만원을 빌렸다.

 

연대은행 방식의 핵심은 RM(Relationship Manager)이다. 대부분 창업컨설턴트 출신으로 대출 희망자가 창업계획서 제출한 때부터 창업 이후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까지 일대일로 관리한다. 시장성과 판로개척 기술보강 마케팅 등 실질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자활지원사업은 사회연대의식을 높이는 과정. 기업이나 민간기관은 기금 제공 이외에 경영이나 기술 자문 등 물질 이외의 지원을 담당한다. 시민들은 기금후원 자원봉사 혹은 구매자로 빈곤층 자활을 도울 수 있다. 창업자들 역시 후배들을 위해 1% 나눔에 참여하도록 독려한다.

 

홍보실 임은의 차장은 “빈곤층만 대상으로 출발했지만 빚이나 신용불량 문제를 복합적으로 안고 있어 자연스럽게 대상이 확대됐다”며 “소액대출은 서민금융을 살리는 길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신나는조합은 2000년부터 28개 소모임에 2억5천여만원을 지원했다. 저소득 여성가장, 농어촌 여성, 장애인 등 128명이 1인당 평균 200만원을 빌렸다.

 

신나는조합은 공동체성을 강조한다. 자금지원은 개인에게 하지만 공동체를 구성한 경우에만 대출받을 수 있다.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상호보증을 요구하고 성격유형검사(MBTI)나 인간관계 훈련 등을 지원한다. 일반 소비자를 구매자로 확보하기 위해 조합을 구성했다.

 

지원 금액은 1인당 최고 300만원까지. 적은 액수이긴 하지만 정말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도 도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창업이라는 단어 자체를 모르는 사람도 대상이 된다. 김종문 부조합장은 “대출금 상환으로 자신감을 쌓는다면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다”며 “느리지만 확실한 자립을 돕는다”고 말했다.

 

아름다운재단은 모자가정과 저소득 여성가장 가구주인 개인이나 공동체에 1인당 3000만원 안팎을 지원한다. 올 상반기에 자립매장 희망가게 4호점이 문을 열었다.

 

아름다운세상기금은 수급자나 모자원 거주자 가운데 창업 준비가 된 여성 가구주 혹은 세대주만 지원한다. 창업까지 어렵다 싶은 경우 취업유도도 할 계획. 미용교육 후 취업을 연계하는 과정으로 1차 사업이 진행됐다. 자료원 (주)내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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