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뉴트렌드 / ⑤리모델링

창업시장에 리모델링 붐이 일고 있다. 불황이 지속되면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뜨는 업종을 중심으로 업종변경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 리모델링으 로 매출 증대를 모색하는 창업자들도 많아졌다. 첨단 트렌드를 선도하는 서울 '청담동' 창업 컨설턴트들은 "1년마다 리모델링하는 것은 기본"이라고까지 말 한다. 업종의 라이프사이클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는 점도 리모델링 창업 붐의 한 이유다. 점포 리모델링은 비슷한 업종으로 업그레이드하거나 업종전환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점포 업그레이드

 

'아로하치킨' 답십리점은 일반 호프집을 치킨 호프점으로 리모델링해 매출을 3배 가까이 끌어올린 사례. 점주인 김택 씨(47)는 18평 규 모 호프집을 2년 동안 운영했지만 지난해부터 경기침체로 점포를 유지하는 것 도 벅찰 만큼 코너에 몰렸다.

 

올 들어 하루 매출 30만원도 채 나오지 않는 날이 몇 달 간 이어지자 리모델링 을 결심했다. 주상복합 상권인 데다 유동인구도 꽤 있어 입지는 좋은 편이었다 . 김씨는 인근 경쟁 점포와 차별성이 없는 평이한 안주메뉴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바비큐치킨을 주력메뉴로 내세우는 치킨호프 전문점으로 변신하기로 했 다.

 

인테리어와 주방설비는 재활용하고, 튀김기와 숯불구이기를 추가했다. 또 본사 권유에 따라 간판을 바꾸고 테이크아웃 매대도 설치했다. 리모델링에 들어간 총비용은 700만원. 신장개업과 함께 치킨을 주문하는 손님 에게 생맥주 무료 서비스 등 적극적인 홍보전략도 펼쳤다. 치킨 맛을 인정받으 면서 손님이 늘어나 요즘은 하루 100만~12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장사가 잘 안 되는 아이스크림 전문점들이 최근 인기몰이중인 요구르트 아이스 크림 위주로 메뉴 구성을 바꾸거나 일반 주점들이 세계 꼬치구이 전문점이나 세계 철판요리 전문점과 같은 특색 있는 안주메뉴를 갖춘 신개념 주점으로 변 신을 꾀하는 것도 업그레이드 리모델링 사례다.

 

'예스다이어트센터'는 기존 가격파괴 다이어트숍을 업그레이드한 맞춤형 다이 어트센터로 리모델링한 사례. 가격파괴 다이어트숍은 1만원 내외 저렴한 가격 으로 몸매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관리 프로그램이 단조 롭고 대부분 사용자가 스스로 기계를 조작하는 형태여서 전문가 수준의 관리는 어렵다는 점에 착안한 아이템이다.

 

대학로점 주인인 김정희 씨(40)는 "셀프 다이어트숍 이용만으로는 만족스러운 체중 감량 효과를 얻지 못한 고객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기존 다이어 트숍을 리모델링하면 창업비용을 30~40%가량 절감할 수 있다.

 

뜨는 업종 선택해야

 

장사가 잘되지 않는 점포 중 인테리어와 시설이 잘 갖 춰진 점포를 인수해 상권에 맞는 업종으로 전환해 리모델링 창업하는 방법도 있다. 과도한 인테리어와 시설비 투자금을 회수하기 불확실한 상황에서 위험을 최소 화할 수 있는 창업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전환 효과를 확실하게 누리려면 성장 기 아이템을 고르는 게 관건이다.

 

요즘 뜨고 있는 성장기 아이템으로는 웰빙 관련 업종이나 돼지갈비 전문점을 들 수 있다. '매스티지' 업종도 고려할 만하다. 품질은 명품급이지만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해 불황기 소비심리를 파고 들기에 적합하다. 퓨전 스시 전문 점, 스파게티 전문점,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 등이 매스티지 붐을 이끄는 업종 의 예다.

 

스파게티 전문점은 중심상권 대형매장으로 들어서던 것이 작년 초부터 대학가 20~30평 규모 소형 매장으로 시장 확대를 이루고 있는 중이다. '파스타리오' 숭실대점 김홍록 씨(30)는 호프집을 운영하다 망한 2층 25평 점포에 들어가 1 년을 조금 넘긴 현재 매달 800만원 정도의 순익을 내고 있다. 투자한 창업비용 은 1억7000만원 선.

 

카페형 PC방 역시 기존 동네 PC방을 대체해 나가고 있는 리모델링 업종. '아이 비스'는 동네 PC방을 카페형 PC방으로 리모델링해주는 창업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건강식품인 오골계 요리를 제공하는 '숨바소리'도 50평 기준으로 4000만 원을 투자하면 기존 음식점을 오골계 요리 전문점으로 바꿔준다.

 

성공전략과 주의점

 

리모델링시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은 경험을 살릴 수 있 는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다. 현재 유행하고 있는 업종이라도 경험이 없는 업종 으로 변경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업종 전환 전 자신이 경험했던 성공 요인과 실패 요인을 따져 새로운 사업에 대입해 보아야 한다.

 

뜨는 업종도 상권에 어울리지 않으면 매출이 오르지 않는다. 인테리어 부분도 유의해야 한다. 점포의 간판ㆍ조명ㆍ바닥재ㆍ탁자ㆍ청결상태 등이 새로 구성하 는 아이템과 어울려야 한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사장은 "너무 과다한 돈을 들여 리모델링하는 것은 위험 하며 기존 시설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효과를 극대화 하는 리모델링 취지에 맞다"고 말했다. 자료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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