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창업시장은 그야말로 ‘암흑기’였다.

 

침체된 소비경기가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서 지난해 업계에 돌풍을 일으킨 가격파괴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은 혹독한 구조조정을 겪었고, 치킨ㆍ고기전문점들은 닭고기ㆍ돼지고기 등 원부자재 값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렸다. 사정이 이러하니 기존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자영업 전체가 몰락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팽배해졌고, 예비 창업자들도 창업을 꺼리면서 신규창업도 크게 위축됐다.

 

올 하반기 창업시장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도 그리 밝지는 않다. 소비침체의 골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 박준규 점포닥터 소장은 “소비경기에 대한 자영업자들의 느낌은 불안감을 넘어서 공포감을 느낄 정도”라며 “올 하반기에는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창업비용이 비교적 적게 드는 업종전환 창업, 소규모 전수형 창업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은 “경기침체로 투자대비 수익성이 악화됨에 따라 투자비가 적고 다양한 소비층을 확보할 수 있는 복합형 아이템이 부상할 것”이라며 “투잡 또는 쓰리잡 형태의 창업이나, 리모델링 창업이 인기를 끌 전망”이라고 말했다.

 

창업에도 복고바람

 

올 하반기에는 두부, 설렁탕, 보쌈, 묵은지 등 전통적인 아이템들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경기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가맹점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지는 않지만, 오랜 기간 꾸준한 매출을 올리는 검증된 아이템들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김치의 다른 이름인 ‘묵은지’전문점의 경우 오피스가를 중심으로 폭 넓은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웰빙’바람을 타고 순두부, 청국장, 추어탕 전문점등 건강식과 설렁탕, 보쌈 등 전통적인 아이템도 각광 받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새로 출시되는 브랜드들 보다 10년 가량 운영되어오면서 꾸준히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는 ‘장수 프랜차이즈’들이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실제로 올 초부터 신규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사업설명회 보다 오랜 기간 검증된 프랜차이즈 회사의 사업설명회에 예비 창업자들이 몰리고 있다.

 

창업비용 줄여 리스크 최소화

 

경기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대규모 자본을 투자했다가 실패하면 피해가 그만큼 크다. 따라서 가능한 모든 비용을 줄여 실패했을 때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경향이 늘어나는 추세다.

 

고가의 가맹비와 높은 물류마진 등으로 인해 프랜차이즈 창업보다 독립점 창업을 선호하는 예비 창업자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른바 ‘대박집’이나 전문가들을 통한 기술전수창업이 창업시장의 한 유형으로 자리잡고 있다. 전수형 창업은 초기비용이 적게 들고 업주의 의지와 능력에 따라 수익면에서 큰 차이가 날 수 있다.

 

장사가 잘되지 않는 점포 중 인테리어와 시설이 잘 갖춰진 점포를 인수해 상권에 맞는 업종으로 리모델링 창업을 하는 인수 후 업종전환 창업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과도한 인테리어와 시설비 투자금을 회수하기 불확실한 상황에서 위험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창업방법 중 하나여서 재창업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무점포 창업 주의 필요

 

최근 창업비용이 적게 든다는 이유로 검증되지 않은 무점포 창업아이템이 양산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무점포 아이템을 선정하는 기준으로 무엇보다 검증되지 않은 과도한 수익성으로 홍보하는 업체를 특히 주의하고, 자신이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타날 수 있는 일인가 꼼꼼히 살펴볼 것을 권한다. 무점포 아이템들 중에서 삶의 질 향상과 관계되면서 생계형 창업으로 이어지는 화장실 개보수, 청소대행업 등은 본인의 노력에 여하에 따라 충분한 수익을 보장 받을 수 있고 성장성도 크기 때문에 추천 종목이다. 자료원 서울경제

 

 

저작권자 © 창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