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날 것 같았던 경기가 다시 게걸음을 치면서 기존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신규 창업자들은 올해 투자 심리가 위축돼 창업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치킨이나 삼겹살 등 저가형 업종들도 올 상반기에는 경쟁 과열로 일부 업소들이 퇴출당하는 등 구조조정이 시작됐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은 "적은 이익을 남기고도 많이 팔아야 수익을 낼 수 있는 저가형 업종들이 과열 경쟁으로 인한 매출 감소와 이에 따른 품질 저하, 원가 부담으로 성장세가 꺾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2005년 상반기 창업 시장을 결산했다.

 

가격파괴 업종 성장 둔화

2004년 창업 시장을 주도했던 가격파괴 업종들의 성장세가 둔화됐고 삼겹살 등 일부 업종의 경우 경쟁 과열로 본격적인 구조조정기에 돌입하고 있다. 여성 창업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피부관리 다이어트 업종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시장 진입 업체들이 늘면서 업소당 평균 매출은 줄어드는 추세다.

 

김치 요리 뜨고 매운 요리 지고

지난해 이후 김치 요리가 인기를 끌면서 김치 요리가 일반 음식점으로까지 확산됐다. 김치 수요가 폭증한 탓에 일부 함량 미달 업소까지 등장했다. 지난해 히트 상품으로까지 선정됐던 매운 요리 붐은 다소 시들해졌다. 매운 요리 붐을 주도했던 붉닭 전문점이 상표 분쟁으로 출점이 주춤해진데다 소비자 반응도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새 흐름 새 업종

돼지 립(등 갈비)과 이탈리아 아이스크림 '젤라또' 등 새로운 업종이 주목받았다. 매출 다각화를 위해 기존 업종에 테이크아웃을 결합하거나 판매 코너를 병행하는 복합화 업종이 대거 등장했다. 투자 위험을 줄이기 위해 자금 여유가 없는 청년 실업자와 자영업 실패자들을 중심으로 식용유 재생사업 등 맨손창업형 서비스 업종들이 인기를 끌었다. 역시 투자비 부담이 작다는 점에서 신규 창업보다 리모델링 창업이 활발했다.

 

상권이 달라졌다

주 5일 근무제로 오피스 상권의 수익성이 떨어졌지만 주택가 중심상업지구 등 주택가 알짜 상권이 인기를 얻었다. 투자 위험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늘어나면서 시설 인테리어비를 줄일 수 있는 10평 점포나 권리금과 임대료 부담이 작은 2층 점포들이 상대적으로 강세였다. 반면 1층 대형 점포는 투자수익 악화 우려로 점포 임대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았다. 대형 할인점 및 쇼핑몰이 늘어나면서 시식 코너와 같은 수수료 매장에 입점해 창업하는 기회가 늘었다. 자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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