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로 봄, 가을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올해는 봄을 채 음미하기도 전에 한여름 같은 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예년보다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백화점과 할인점의 때이른 여름용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대표적 여름 상품인 아이스크림과 선풍기 등은 지난해에 비해 2배에서 많게는 10배 이상까지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는 유난히 덥고 여름이 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소규모 창업시장에도 여름 성수기 업종 창업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고 있다.

 

여름 성수기 이점을 적극 활용하려면 지금쯤은 업종을 정하고 본격적인 창업준비에 돌입해야 한다. 여름에 성수기를 맞는 대표적인 업종은 호프주점. 시원한생맥주 매출은 여름을 전후로 가파르게 상승한다. 아이스크림점과 생과일 음료점도 여름매출이 겨울에 비해 절반 이상 높은 경우가 많다. 외식업에서는 냉면전문점과 몸보신 메뉴를 판매하는 업소가 인기. 여름철은 입맛이 떨어지기 쉬워 기계 초밥전문점, 케밥 등 간편요기식 인기도 높아진다. 테이크아웃 업소 역시 겨울보다는 여름 매출이 1.5배 이상 높다. 야외 테라스를 가진 주점이나 음식점들도 여름이 성수기이고, 행락지 주변의 레저 관광 업종들 중에도 여름 성수기 업종이 많다.

 

노출이 많아지면서 피부관리실, 다이어트 등 뷰티 업종에 손님이 몰리는 시기는 요맘때부터다. 여성 액세서리 역시 노출이 많은 여름철이 성수기다.

 

성수기에 창업을 하면 고객들의 호기심을 끌기 쉽고 손익분기점에 빨리 도달하며 홍보 효과도 극대화된다는 장점이 있다. 20대 이상의 직장인들을 주 타깃으로 하는 생맥주전문점이나 치킨호프주점은 여름철에 매출이 가장 많이 오르는 업종. 심지어 성수기와 비수기간 매출이 두 배 이상 차이 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주 5일제가 전면적으로 시행되면서 유동인구가 많은 곳 못지않게 주택가 주변에서 사랑방 역할을 하는 주점들이 인기다. ‘쪼끼쪼끼(www.jjokki.com)’의 경우 주택가에 25~30평 정도 중소규모로 들어가 가족, 친구 고객을 흡수하는 컨셉트가 특징. 대신 편안하면서도 허름하지 않은 인테리어와 지역밀착형 서비스, 어린이와 노년층까지 흡수할 수 있는 안주로 주택가 시장을 장악했다.

 

생맥주 전문점 각광

여름에는 생맥주업체나 주점들 간의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점포마다 다양한 이벤트로 고객 끌어 모으기가 한창이다.

 

맥주 전문점은 시장이 넓고 수요가 많아 점포위치만 잘 잡으면 안정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업종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고객들의 다양한 기호를 파악하고 자신의 점포가 있는 주변 상권을 확실히 분석해 고객층을 설정해야 한다. 인테리어나 안주의 고급화를 추구 한다든지 점포만의 이벤트를벌이는 등 차별화된 전략도 필요하다.

 

치킨호프점 ‘바비큐보스치킨(www.daedae.co.kr)’에서는 식용유를 사용하지 않고 참숯 연기로 서서히 익혀 기름기를 쏙 뺀 바비큐와 맥주가 잘 어울린다는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넓은 매장에 스포츠 감각의 인테리어로 젊은층에게 인기가 높은 ‘해리피아(www.harrypia.co.kr)’도 톡톡 튀는 이벤트를 마련하며 본격적으로 여름 성수기를 맞이할 준비에 한창이다. 최근에는 시원한 생맥주를 이동하면서 판매하는 출장맥주점도 등장했다. 미니저장고를 등에 지고 야구장이나 등산로, 해수욕장 등에서 고객주문이 오면 이동하면서 맥주를 판매한다.

 

여름은 노출의 계절인만큼 액세서리도 인기다. 다양한 빛깔과 재질의 원석액세서리는 품질이 대체로 우수하면서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해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다. 특히 원석액세서리는 원가절감 효과가 크고 제품 회전율이 높아 창업아이템으로도 적합하다. ‘프시케( www.i-psyche.co.kr)’는 매주 새로운 제품이 매장에 나오고 액세서리 이외에도 고급 머리핀이나, 슈슈(머리끈), 가방 등을 갖춰 타 매장과 차별화를 내세운다. 허브용품전문점도 겨울에 비해 고객들의 발길이 한층 잦아졌다. 허브와 아로마로 만든 각종 허브용품전문점은 에센셜오일, 허브차, 천연화장품, 천연바디, 액세서리 등을 함께 판매하는 곳으로 6~8월에 집중적으로 사용할 바디제품을 적극 홍보하는 것이 매출을 높이는 비결이다.

 

액세서리와 함께 여름에 여성들에게 각광받는 사업 중에 하나는 다이어트관리실이다. 기존 셀프다이어트에 릴랙싱 개념을 도입한 ‘벨라(www.ubella.co.kr)’는 원적외선과 음이온이 다량 방출돼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는 천연 비취보석 돔에서 특별 관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여름 성수기를 맞아 ‘도전!성공 다이어트’이벤트를 진행해 5월부터 8월까지 가장 체중감량에 성공한 고객에게 제주도 왕복 여행권을 제공하는 등 여름철 여성 고객 흡수를 위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외식업체도 여름을 맞이하면서 무거운 음식을 피하는 대신 상큼하고 담백한 음식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아이스크림 전문점은 여름 성수기 최대 수혜 업종. 특히 최근에는 아이스크림 종류가 세분화 다양화되고 있다. 생과일 아이스크림에 이어 유기농 아이스크림, 다시 요거트 아이스크림으로 트렌드가 변하는 추세. 요거트 아이스크림은 기능성 아이스크림의 대표주자로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요거트 아이스크림과 아이스커피, 생과일주스 등을 판매하는 즉석베이커리카페‘초코크로아( www.chococroa.co.kr)’는 겨울철에 초콜릿이 들어있는 베이커리 매출이 높았던 반면 날씨가 더워지면서 요거트 아이스크림과 생과일주스 판매량이 급격히 늘었다.

 

전통 보양식도 인기

전통음식을 주로 하는 음식점들은 여름철 몸보신을 위한 삼계탕이나 시원한 콩국수, 메밀국수 등으로 매출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더운 여름에는 찬 음식을 먹는 것보다 뜨거운 음식을 먹는 것이 개운한 느낌이 들고 몸을 보양시킨다. 역삼동에 있는 삼계탕집(궁중한방삼계탕, www.goongjoong.co.kr)에서는 산삼의씨를 받아 산에서 기른 장뇌와 12가지 한약재를 푹 끓인 삼계탕으로 보양식이나 한약을 먹는 것에 비해 저렴하고 푸짐해 40평 점포에서 월매출 6000만원 이상을 올리고 있다.

 

이 밖에 길거리 음식점들도 여름맞이에 바쁘다. 어묵과 붕어빵 등의 겨울철 인기 메뉴에서 꼬치구이나 얼음음료인 슬러시, 소프트아이스크림 등으로 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것. 소규모 창업은 성수기를 목전에 두고 창업하면 현금회전이 빠르고 지명도도 빨리 얻을 수 있다. 자료원 매경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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