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15조 넘겨 '분기 영업이익 1조 클럽' 오르는 등 성과 보여  

포스코 권오준 회장이 지난2월 7일 국내 첫 생산된 탄산리튬 최종제품을 손에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포스코. (C)창업일보,

(창업일보)노대웅 기자 = 포스코 권오준 체제가 실적 호조의 실적을 거듭하면서 과거 정권이 바뀔때마다 정치적 이유 등으로 회장이 교체돼 온 '악순환'에서 벗어날가능성이 커 주목된다.  

2014년 권오준 회장이 취임한 이후 포스코는 사업구조 혁신을 대대적으로 추진했고 최근에는 철강 제품 가격 상승과 맞물려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최근 포스코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한 것도 권 회장 체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권 회장이 세계철강협회 부회장에 선임되는 등 포스코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아지고 있는 것도 괄목할만하다.

2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 3분기(7~9월) 연결기준 매출 15조361억원, 영업이익 1조1257억원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올해 1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분기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포스코는 올해 연말 실적을 비롯해 내년도에도 실적 향상을 예상하고 있는 중이다. 실적 악화로 인해 지난 4년간 구조조정을 강도 높게 실시한 회사라고 보기 힘들 정도다. 

권 회장 체제아래 재무건전성도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전분기 대비 1.5%p 낮아진 68.1%로 2010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16.3%로 지난 분기에 이어 사상 최저 수준을 지속 유지하고 있다.

이런 성과는 권오준 회장 체제가 더욱 공고하게 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권 회장 체제에서 실시된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 재무건전성 및 수익성 제고 활동이 결실을 보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포스코가 지난 2000년 민영화로 전환된 이후 정권이 바뀔때마다 회장이 교체되는 '잔혹사'를 겪어왔다는 점은 여전히 주목되는 부분이다.  

고(故) 박태준 초대회장이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다툼을 벌인 끝에 자리에서 물러난 것을 시작으로 황경로 회장, 정명식 회장도 임기를 제대로 채우지 못하면서 시작됐다. 

정 회장의 뒤를 이은 김만제 회장은 김영삼 정권에서는 임기를 채웠지만 김대중 정부 때 중도 사퇴했으며 유상부 회장은 1996년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자리에서 물러났다.  

또 이구택 회장은 2003년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중도 사퇴했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정준양 회장이 2009년 중도 사퇴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권 회장 체제 아래에서 포스코가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해내고 있다"라며 "포스코 잔혹사가 권 회장을 기점으로 옛말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현 정권 입맛에 맞는 회장을 포스코에 앉힌다는 얘기가 통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라며 "KAI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서 수장이 교체됐지만 포스코는 다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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