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신주쿠역 근처의 식당 ‘자우오’(釣船茶室)는 손님이 직접 잡은 물고기를 곧바로 생선회로 먹을 수 있는 걸로 유명하다. 이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가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대형 수로(水路). 광어·농어 등 다양한 ‘횟감’들이 이리저리 헤엄치며 식욕을 돋운다. 손님들이 낚싯대로 잡은 고기는 5~10분 안에 싱싱한 회로 바뀌어 식탁에 오른다. 싱싱한 활어회 맛도 그만이지만, 도심 한가운데서 자신이 직접 잡은 물고기를 곧바로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식당의 인기 비결. 한때 우리나라에서 유행했던 실내낚시터의 ‘업그레이드 형태’라고 볼 수 있으며, 기존 일식집도 약간만 개조하면 ‘낚시터 횟집’으로 얼마든지 변신이 가능하다는 게 창업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일본에서 히트친 창업 아이템을 국내에서 벤치마킹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일본 창업시장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밀집된 상권이라는 점, 또 같은 ‘아시아’라는 동질성 등으로 국내 창업자들로부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본 창업정보를 모은 책자도 속속 나오고 있다. 작년 말 서울지방중소기업청이 ‘일본 히트상품, 히트업종 50선’을 펴낸 데 이어 민간기관인 일본창업정보센터도 최근 일본의 창업 아이템을 동영상과 책으로 엮은 ‘일본히트 아이템 100선’을 내놓았다.

 

일본의 웰빙 업종

안마시술소는 퇴폐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에 직장 여성들이 가기 쉽지 않은 곳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10분이면 근육 뭉친 곳을 말끔하게 풀어주는 ‘퀵마사지숍’이 성업 중이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각광받고 있다. 전신(全身)보다는 어깨·목·발 등 특정 부위만 마사지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한의학에 나오는 ‘두한족열’(頭寒足熱·머리는 차갑게, 발은 따뜻하게) 이치에 딱 맞는 술집도 등장했다. 이른바 ‘족욕(足浴)’ 술집. 공원·역·버스정류장 등에 들어서고 있으며, 옷을 벗을 필요가 없어 ‘남녀 혼욕’이 가능한 것도 장점.

 

양과 시간을 조절한 마케팅

우리나라 갈비집에는 혼자든 둘이든 간에 1인분을 시키면 “숯불 피우는 값도 안 나온다”고 종업원으로부터 핀잔을 듣기 일쑤. 그러나 일본에서는 ‘나홀로족’을 위해 갈비 1인분도 주문할 수 있는 ‘미니갈비집’이 인기가 높다. 또 ‘샤브샤브’를 1인당 1980엔만 내면 무한정 먹을 수 있는 ‘샤브샤브 뷔페’도 인기다. 이런 형태의 식당은 국내에도 이미 진출해 있다. ‘점심 1시간’ ‘저녁 1시간 반’으로 시간을 정해 튀김을 직접 만들어 양껏 먹을 수 있는 ‘시간제 튀김뷔페’도 일본이 원조이다.

 

일본의 신업종

우리나라에도 일부 PC방들이 도입하고 있는 일본의 ‘미디어카페’는 PC방의 ‘업그레이드형’이다. 이곳에서는 인터넷뿐만 아니라 당구·마사지·샤워·선탠까지 즐길 수 있어 ‘휴게텔’(휴식용 1인 호텔)을 방불케 한다. 이용료는 시간당 400엔. 일본의 ‘테마노래방’은 손님에게 노래는 물론 모니터를 통해 춤까지 가르쳐준다. 손님 구성원의 성격에 따라 연인실·파티룸·가족실 등 다양한 형태로 룸을 꾸며놓은 점도 참조할 만하다. 자료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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