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쇼핑몰 사장 한 번 해볼까”

 

누구나 한번쯤은 답답한 직장생활을 그만 두고 나만의 사업을 꿈꾸기 마련이다. 그러나 막상 사업을 시작하려고 하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하기만 하다. 투자자금이 넉넉하다면 사정이 낫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엔 더욱 그렇다. 비교적 적은 투자자금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온라인 창업은 적게는 몇 십만원에서 몇 백만원이면 사업이 가능해 소자본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기회의 공간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누구나 창업이 가능한 만큼 경쟁이 치열해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성공의 문턱도 좁다. 온라인 창업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 지, 어떠한 점을 주의해야 할 지 알아봤다.

 

진입은 쉽지만 성공은 어렵다

 

오프라인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보통 점포세, 물품 구입비 등으로 상당 금액이 나가기 때문에 투자에 앞서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패할 경우 손실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온라인 쇼핑몰 창업의 경우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기 때문에 만만하게 생각하고 시작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러나 온라인 쇼핑몰 창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도 준비해야 할 절차가 매우 많다.

 

아이템에 맞는 공급처를 확보해야 하며, 사이트를 구축하고 검색엔진에도 등록해야 한다. 또 광고 및 홍보는 어떻게 할 것인 지, 배송은 어느 업체랑 계약해서 할 것인 지 등도 준비해야 한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져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것이 업계의 현실이다. 일단 창업의 시작은 아이템 선정을 얼마나 잘 하느냐에 달려 있다. 온라인으로 팔기에 적합한 물품을 잘 구상해야 한다.

 

업계에 따르면 불황 속에서도 잘 팔리는 아이템으로는 건강식품 등 '웰빙' 관련 상품과 의류, 악세서리, 다이어트 화장품, 유아용품, 비즈 구슬 등 여성 관련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쇼핑몰을 즐기는 주체가 주로 20~30대 여성이기 때문에 이들의 구미에 맞는 상품을 찾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인터넷으로 판매하기 좋은 상품을 우선 선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상하기 쉬운 음식, 택배시 파손 우려가 있는 물건, 너무 싸서 배송료가 아까운 물건 등은 부적합하다.

 

전문가들은 초보자가 시작하기 쉬운 판매 아이템으로 단가가 3만~5만원대로 포장이 쉬운 상품, 기존 상품에 유행하는 아이디어를 넣은 새로운 제품, 오프라인에서 쉽게 사기 힘든 물건, 매니아가 있는 틈새 상품 등을 꼽았다.

 

옥션 등 온라인 장터도 활용해볼 만

 

아이템을 선정했다면 공급처를 확보하는 것이 다음 차례다. 만약 구제 청바지를 아이템으로 선정했다면 싸게 물건을 확보할 공급처를 정하기 위해 동대문 등 도매상가를 찾아 발품을 파는 것이 최고다. 성공한 온라인 쇼핑몰 사장들은 대부분 성공요인으로 ‘발품’을 많이 든다. 멋있고 저렴한 구제 청바지를 다수 확보했다면 옥션, G마켓, 다음 온켓 등 온라인 장터(마켓 플레이스)에 물건을 팔면서 장사 노하우를 익히는 것도 한 방법이다. 곧바로 사이트를 개설할 경우엔 회원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온라인 장터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과 달리 까다로운 제품 심사를 받을 필요가 없고, 수수료(매출액 대비 6~8%)도 더 저렴한 편이다. 방문자수가 많아 자신의 물건이 일반 고객들의 눈에 띄기 쉽다. 온라인 장터를 통해 내 아이템이 적절한 지, 가격은 적정한 지, 홍보나 마케팅은 잘 하고 있는 지 총체적으로 점검해볼 수 있다.

 

이상훈 대한전자상거래 연합회(http://www.ikey.or.kr) 운영대표는 “얼마만큼 온라인 쇼핑몰 운영을 철저히 준비하느냐가 가장 중요하겠지만, 옥션 등 유명 마켓 플레이스를 통해 물건을 판매할 경우 마치 명동에서 물건을 파는 것처럼 홍보나 접근성 등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켓 플레이스에서 물건을 판다고 해서 성공 확률이 높지는 않다. 경쟁업체가 많기 때문에 가격 싸움 등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마진을 낮추지 않으면 자신의 물건이 단 하나도 팔리지 않을 수 있다.

 

공동택배 등으로 배송비 줄여야

 

쇼핑몰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당혹스러운 부분 중 하나가 배송 문제다. 물건값을 싸게 하고 싶어도 배송비 부담이 커질 경우 값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배송비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마진율과 비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송료는 보통 택배회사의 지역 대리점에 직접 찾아가 요금 협상을 해서 결정한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달에 120건 이상의 물건을 배송할 경우 일반적인 택배비는 약 2,500~2,800원선 정도다.

 

이제 막 창업한 초보자들의 경우 기존 업체에 비해 더 비싼 배송료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에서 불리한 경우가 많다. 이것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공동 택배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다음 카페 등 온라인 쇼핑몰 창업 동호회를 잘 활용하면 공통택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공동택배는 각 쇼핑몰 사업자들의 물량을 합산해 계약하기 때문에 개별 운송비를 절감할 수 있다.

 

택배 회사도 정하고, 온라인 장터에서 물건을 성공적으로 팔았다면 자신만의 개성을 살린 독자적인 쇼핑몰을 구축할 준비가 어느 정도 이뤄진 셈. 쇼핑몰을 본격적으로 구축하기 위해서는 약 100만~300만원 가량의 비용이 든다. 홈페이지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실력이 된다면 기본적인 틀만 디자인업체에 맡기고 세부적인 항목은 자신이 직접 꾸미면 비용을 훨씬 절감할 수 있다.

 

초기 창업비용이 별로 없다면 임대형 쇼핑몰을 이용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메이크샵(http://www.makeshop.co.kr), 까페24(http://echosting.cafe24.com), 후이즈몰(http://www.whoismall.com)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무료로 대여해주는 곳도 있고 호스트 이용료로 5만원 가량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이 곳 역시 고급스럽게 디자인을 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몇 십만원의 돈을 내야 한다.

 

쇼핑몰을 만들 때 한가지 유의해야 할 점은 디자인에만 치중하기 보다는 실용성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객들이 쉽게 물건을 찾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는 지, 홈페이지를 새로 업데이트할 때 본인이 쉽게 할 수 있는 지 등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검색엔진 등록은 홍보의 기본

 

사이트를 성공적으로 구축했다면, 이젠 고객들에게 알릴 차례다. 자신의 홈페이지를 알리기 위해서는 네이버, 야후, 다음 등 검색엔진에 등록하는 것이 기본이다. 네이버, 야후, 다음 등 유명 검색 사이트에 자신의 소호몰을 등록하기 위해서는 등록심사를 받아야 한다. 검색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홈페이지를 등록할 수 있는 코너가 모두 마련돼 있다. 일반적으로 비영리 사이트나 개인 사이트는 무료로 등록을 해주고 있지만, 상업적인 목적을 가진 쇼핑몰의 경우 유료로 등록하게끔 되어 있다.

 

등록비는 개별 회사마다 다르다. 유명 검색엔진 등록사들의 경우 각각 9만~19만8,000원 가량을 받고 있다. 유명 검색엔진에 한꺼번에 등록하고 싶다면, 검색엔진 등록 대행사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들은 여러 검색엔진 등록사들을 패키지로 묶어서 20~50%가량 할인된 가격으로 한꺼번에 등록해주고 있다. 키워드 검색을 통해 광고를 하고 싶다면 오버추어를 이용하면 된다. 오버추어 광고란 오버추어라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광고 프로그램으로, 원하는 행위가 발생했을 때만 비용을 지불하는 PPP(Pay Per Performance) 방식 중 하나다.

 

오보추어를 이용하면 네이버, 다음, 야후 등 포털 검색사이트에 키워드를 넣었을 때 맨 위에 뜨는 ‘스폰서 링크’란에 자신의 사이트를 올릴 수 있다. 오버추어는 방문자가 해당 링크를 클릭해 방문하는 경우에만 비용을 지불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경쟁사가 악의적으로 클릭을 했을 때 무방비적으로 광고비를 지불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인기 키워드의 경우 여러 검색 사이트에 동시에 광고되기 때문에 광고비가 예상보다 훨씬 빨리 소진될 수 있다.

 

처음 방문 고객을 단골로 만들어야

 

광고 및 홍보를 통해 고객을 자신의 쇼핑몰로 데려왔다면 이들을 어떻게 단골로 만드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다. 보통 1년 정도 운영한 업체들의 회원수는 5,000~1만명 전후며, 광고를 통해 계속적으로 고객을 끌어오는 데는 한계에 봉착하기 마련이다.

 

쇼핑몰 제작구축업체 인트마(www.selling.co.kr) 정병열 대표는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다 보면 광고비는 계속 오르고 경쟁업체는 늘어나 고객을 확보하는 데 한계를 겪기 마련"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회원가입 시 혜택을 최대한 많이 만들어 회원 수를 늘리는 한편 기존 회원에 대해서도 할인 혜택 등 서비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사이트 오픈과 함께 차별화된 서비스를 펼쳐 고객들을 사로잡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처음 한 두 달은 손해 본다는 기분으로 가격을 경쟁사에 비해 저렴하게 판다든 지, 아니면 공동구매 방식으로 가격을 할인해주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제품의 질이다.

 

아무리 서비스가 좋아도 판매하는 제품의 가격이 경쟁사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다든 지, 제품에 하자가 자주 발생하는 등 질적인 문제가 발생하면 그 쇼핑몰은 고객들에게 사랑 받기 힘들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또한 고객이 전화나 이메일로 불편신고나 문의 등을 해올 때 친절하게 응대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업에 성공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고객이 왕’이라는 말을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자료원 주간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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